아래의 프레스핫님의 글을 읽고 저도 생각나서 이렇게 써봅니다.
오래전일도 아닙니다. 올해 초에 제가 일하고있는 부서의 직원이 나가게되어서 새로운 직원을 채용했었습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분이였는데 처음 인상부터 뭔가 맹해보이는 인상이였습니다.
나이가 있으셔서 회사생활 경험이 있으실것같아 작업하는데 수월하게 인수인계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거는 저의 꿈같은 생각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누구나 처음하는 일은 어렵고 능숙하게 하지 못 하는게 사실입니다.
저도 그걸 겪어본 사람으로서 이해하고 처음 한달간은 번거로워도 하나하나 가르쳐주면서 이끌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초반에는 가르쳐주는대로 따라오나 싶었는데 같이 일을 하면 할수록 점점 답이 없어져 가더군요...
매일 아침마다 출근시간에 딱 맞춰 들어오더니 화장실을 매일 매번 가고 일을 하려는 의욕과 자세도 없고
심지어 일을 시키면 가르쳐준데로 작업공정을 제대로 지키면서 공정 중간중간에 주의할 점을 알고
지켜야 할것을 지키고 작업을 해야하는데 제대로 지키지도 않고 작업을 하는바람에
자재 날려먹은것만해도 저의 한달치 월급이 될겁니다.
그리고 저의 회사가 처음 입사하면 한달간 자신의 업무일지를 매일 적도록 되어있습니다.
매주 제가 검사를해보면 글씨를 잘 쓰는것 못 쓰는것을 떠나서 상세하게 성의있게 적어야하는데
그런것도없이 대충대충 적고 제가 검사할때마다 수정해야할 점이나 잘못적은것을 지적해도 대답만하고 고치지도 않고
심지어 매주마다 팀장님에게 보고해야하는 사내 규칙이 있는데 퇴사하는 날까지 검사를 맡지도 않더군요...
(스스로 답이 없다는걸 아는건지...)
같이 일하면서 참다참다 한번은 정말 못 참아서 소리를 쳤었습니다.
일하러 왔으면 제대로 일하라는 뉘앙스로 존댓말로 지적을 했었습니다.
제가 남에게 소리치거나 크게지적하는것을 못하는 성격인데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끝날때즈음에 소리친거에대해 사과 드리면서 앞으로는 열심히 일해달라고 했는데도
결국은 답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엎치락 뒤치락 한달동안은 메인작업이아닌 서브작업을 시켜왔다가 메인작업을 시켰는데 처참했습니다.
옆에서 하나하나 직접 시범보여가면서 설명하고 주의할점 가르쳐주고 하나하나 숟가락으로 애기 밥 숟가락으로
떠먹여주듯이 가르쳐줬는데도 제대로 하는거없이 망칠대로 망치면서 작업하는걸보고 말을 잃었었습니다.
퇴사하는날까지 제대로 작업한것 하나도없이 나가고 결국 그 뒤처리는 저에게 돌아오더군요.
결국 그분이 허리가아파서 퇴사를 하게되었습니다.
끝나기 10분전에 저에게 자기 가르치느라 고생했다고 하더군요...
그말 들으면서 정말 어이 그 자체가 없어지는것 같았습니다.
자기가 그걸알면 고쳐야지 그걸 그대로 끌고가고있는 자기 자신을 고칠 생각을 안하나.....ㅡㅡ
한번 쌍욕과 소리를 치고싶었지만 제 성격상 그게 안되다보니 그대로 헤어졌네요.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답이없던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