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시님 통해서 일옥에서 구입하여 배송받은 사라사테 자작자연 재발매반입니다. 사진으로 볼 때는 상태가 괜찮아 보여서 우왕 했는데 받고 보니 판이 조금 닳았고 생채기도 있고. VG+나 VG.정도 되네요. 그래도 막상 들어보니 괜찮습니다. 바늘 바꿔보면 음질이 나아질 것 같기도 하구요.
사라사테는 1904년에 프랑스 파리 G&T 스튜디오에서 편면반 10인치 레코드로 총 10면의 녹음을 했습니다. 치고이너바이젠은 Part 1과 Part 2로 나뉘어져 두 장으로(편면반) 나눠 발매되었고, 이후 양면반으로 합쳐서 발매되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파리 G&T 스튜디오 녹음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1901년에서 1905년 사이의 녹음에서 와우&플러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녹음 맨 마지막에 들리는 피치파이프의 음정이 조금 떨립니다. 1900년대 초반의 레퍼토리는 주로 성악과 바이올린 기악 소품곡이였고, 따라서 이 회전속도가 불안정한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그러나 그리그의 자작자연 음반 발매 당시 맑은 피아노 소리가 심각하게 떨리는 바람에 소비자가 외면한 적이 있습니다)
사라사테 녹음의 레코드를 보면 안쪽 별도의 트랙에 피치파이프의 소리가 녹음되어 있습니다. 이는 당시 레코드 회전속도는 명목상 78회전이지만 실상 녹음사, 녹음 세션마다 천치만별이였으므로 소비자로 하여금 속도를 맞춰 들으라는 의도였습니다. 녹음된 음은 A=440이고, 사라사테 음반의 경우 440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있지만 대부분 440이 맞다고 보는 추세입니다.
사라사테의 레코드들은 현재도 원반이 남아있어 비닐로 새로 찍을 수 있습니다. 복각 엔지니어 마스턴이 사적으로 만든 프레싱이 몇 년 전 몇백달러에 이베이에서 판매된 적이 있기도 하죠. 당시 레코드는 1900년대 후반부터 1910년대까지 빅터 배트윙 레이블로 미국에서 양면반으로 발매되었으며, HMV 2번 카탈로그에 추가된 이후 영국에서 40년대까지, 일본에서는 일본 빅터를 통해 30년대 초반까지 백반 레이블로 발매되었습니다.
아래는 링크입니다.
https://1drv.ms/u/s!AmahSholhTbFiVGOIcEYaixX6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