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 존이 되고 TV 방송도 타서 엄청나게 유명해진 동네 라멘집 아저씨가 팔뚝에 문신 하나 있는 건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직영점에서 가맹점으로 바뀐 치킨집의 새 사장은 아닙니다. 팔목과 손목을 경계로 그림이 꽉 차 있더라고요. 색은 아직 안 넣었지만.
저렇게 문신을 꽉 채우려면 돈 천만원이 든다고 하던데, 천만원 짜리 오토바이를 사는 건 이해해도 문신은 아 진짜 모르겠어요.
한중일 삼국 중에 한국이 문신에 가장 관대한 나라라고 하는 짤을 봤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최소한 중국/일본에서 저 정도로 꽉 채운 문신을 본 적은 없거든요. 일본이야 몇 주씩 간게 전부지만 중국은 몇 년씩 있었는데도 말이죠. 근데 한국은 은근히 가끔씩 보입니다.
'그건 니가 사는 동네가 후져서 이레즈미가 자주 보이는 거고, 우리 동네는 안 그렇다'라는 리플이 달린다면 차라리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이 마음에 안 드는 게 아니라, 이 동네가 마음에 안 드는 거니까 오히려 이쪽이 낫지요.
사실 이게 문신도 문신이지만 음식을 대하는 태도 때문에 선입견이 더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라멘집 아저씨는 항상 친절하고 예의바른데, 오늘 치킨집은 주문이 왕창 밀렸는데 가게 바로 앞에 쭈구리고 앉아서 담배를 뻑뻑 피우고 있었거든요. 옆에 애기가 돌아다니건 말건...
나중에라도 정신차린 사람들은 쪽팔려서 가리거나 고생하면서 지우는걸 보면 말이죠.
위압적인 문신하고, 불친절하고, 주변 신경 안쓰고 담배피는걸 보게 되었고 그게 불쾌하다면
그건 선입견이 아니고 정상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