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갈 때에도 일정을 세우고 준비를 하는 과정이 실제 여행보다 즐거울 때가 있듯이....
컴퓨터 조립도 비슷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헤헿....굴러다니는 X99 보드가 있네 -> 중국에서 저렴하게 파는 제온 CPU를 사서 부활각이군 -> 14C/28T쓸 바에 2배를 주고서라도 18C/36T는 못 참지 (1.5만(2690 v4) -> 3만(2695v4)) -> PCIe lane도 많으니 적출했던 1080도 2개씩 넣어보자 -> 파워도 램도 다 불용처리된 정크.... -> 대충 케이스만 사면 되겠네...
네...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사실 좀 있으면 박물관이 굴러간다...수준의 구성이기는 하지만 잘 돌아는 가네요. 0번 GPU가 1번 GPU대비 쓰로틀링이 걸리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케이스가 좀 작기는 한데 지금와서 GTX1080 200mhz가량이 큰 차이가 있겠냐만은...
근데 이제 이걸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딥러닝 같은 연구야 연구실 클러스터가 있고 이것저것 깔짝거리는 개인서버로 쓰기에는 이미 낡디 낡은 스카이레이크 데탑으로 충분하더라구요.
결국 부품이 있으니 만들어보았습니다. 인데....
컴퓨터 견적을 짜는것은 여행의 계획을 세우는 과정처럼 기대와 상상의 나래로 그 자체에 재미를 느끼지만, 실제 조립의 결과물은 제대로된 소비처가 없으면 프라모델처럼 장식장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깨달음을 얻은 조립이었습니다.
P.S 아마 이 PC는 연구실 클러스터에 붙여서 인원들 로드를 조금이라도 분산하거나 결국 당근해 버릴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