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국 사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소금을 구하는 겁니다.
한국은 암염도 없고 산맥이 많아서 소금 유통이 어렵거든요.
소금을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는 교통로가 있거나 바다가 멀지 많으면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내륙 깊은 산속 절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으니 말이죠.
이럴 경우 소금을 얻는 용도로 사용한 게 바로 염부자입니다.
여기서 염부자는 붉나무(소금나무, 오배자나무)의 열매를 말합니다.
붉나무의 열매는 익을수록 표면에 소금층이 생겨서 나중에는 하얗게 소금이 입혀집니다.
이걸 따서 소금을 우려내 간수를 만든 뒤 그 간수로 장이나 두부를 만들곤 했습니다.
특히 염부자 간수로 만든 사찰두부는 보관기간이 길고 더 단단해서 식감도 좋죠.
인생 47년 헛 살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