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뒤의 할리데이비슨 스트릿750은 일행이 아닙니다)
14일날 인천에서부터 시작했던 여행이 13박 14일만인 어제(27일) 끝났습니다.
제주로 가기 위한 배를 타기위해 목포/진도/여수까지 왕복 700~800km를 바닥에 깔고 가는 기존의 바이크 제주 여행과는 달리
이제는 인천에서 배를 탈 수 있게 되어 제주도 해안도로 1바퀴+ 내륙 지역 탐방을 했음에도 적산이 1000km가 약간 못되게 찍혔네요.
가을에서 겨울 넘어가는 시간에 제주를 스쿠터로 돌아다녀보니 제주는 역시 한 겨울만 아니면 스쿠터 타고 돌아다니기 참 좋은 따뜻한 남쪽나라가 맞는 것 같습니다. 풍경도 아름답고 시야도 탁 트인곳이 많고 결정적으로 운전하면서 스트레스가 훨씬 적어서 좋았네요.
다들 운전도 느긋하시고(정작 산간에서는 엄청난 속도를 내시더군요) 도로도 험한 부분이 많이 없는데다, 섬 특성상 자동차전용도로가 지정된 곳이 없으니 좋은 도로를 훨씬 빠르고 안전하게 제약없이 이동할 수 있어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운전하다가 어제인천에 상륙하니 춥고 다들 운전도 신경질적이고 길도 너무 막혀서 갑갑해지더라구요.
먹거리도 별도로 찾아보고 가진 않았는데, 운 좋게 맛있는 곳들을 골라서 찾아가게 되어 식도락면으로서도 좋았네요.
특히 귤류가 슬슬 나기 시작하는 시기와 겹쳐서 귤(극조생/조생)과 황금향은 저렴하게 많이 즐기다 왔습니다.
확실히 육지에서 먹던 귤과 바로 딴 귤은 맛(특히 산도)와 향에서 차원을 달리하더군요.
다만 홍매향은 향과 당도는 괜찮지만 산미가 전혀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입에 맞지 않더라구요.
여행 다니는 동안 중간에 비가 이틀 정도 세게 내려 숙소 근처에서 시간을 떼웠었어야 했던 것 빼고는 바이크 고장이나 사고, 한라산 등반시 조난이나 복귀 선박 결항같은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결론적으로 이번 제주 여행은 즐거웠네요. 다음에 다시 만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