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위+대장내시경을 끼워넣어 받았습니다.
위내시경이야 8시간 금식으로 끝나는데, 대장내시경은 속을 비워야 하는게 고통입니다.
몇 년 전에 받아본 경험이 있어 하제 복용 과정을 알고 있기에 되려 준비를 하고 참을만 했습니다만
사흘 전부터 시작되는 식사제한이 참 고통스러웠어요. 먹는게 삶의 즐거움 중 하나인데.
사흘 전부터 씨앗류 깨 섬유질 들어간, 사실상 모든 과채류가 금지가 걸립니다.
흰밥에 맑은 장국을 먹으라는데, 혼자 살면서 거의 모든 끼니를 외식으로 해결하는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죠.
사실상 먹을 수 있는게 편의점 삶은달걀 삶은닭가슴살 뿐이데요.
그렇게 일요일 월요일 이틀간을 삶은달걀만 먹으며 지내니 저 스스로도 짜증이 쌓이는게 느껴집니다.
전날인 화요일은 아침점심은 흰죽에 간장밥만 소량 먹고 오후부터는 금식입니다.
도무지 집중이 안 되고 현기증나서(...) 한 시간 조퇴하고 집에서 그냥 잤습니다. 그러다 깨서 하제 먹고 또 자고...
하제는 알약 하나로 퉁치는 것도 있다던데 비급여 +3만원 달라길래 그냥 기존 하제로 했습니다.
요즘 하제가 좋아졌는지 예전처럼 두 시간 간격으로 마시지 않아도 되더라구요.
물 1.5리터를 한 번에 마시는게 고역이지만 배고프니까 그냥 꾸역꾸역 들어갑니다. 이걸 노린건가? 싶을 정도로요.
그렇게 오전에 내시경 받고 안정제 효과에 힘입어 공짜 연차를 잠으로 보냈습니다.
의사양반이 경과 관찰해야 하니 내년에 또 받으라 카던데 어휴... 고생길이 훤하네요.
뱀발.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이메일을 열어보니 야비군 훈련 소집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으악.
아직 예비군이군요..부럽
민방위도 마친 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