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구석탱이에 처음보는 라멘집이 있길레 들어가봤습니다. 아무도 없는거보고 느낌이 쌔했는데...
쌔한걸 넘어서서 보자마자 탄식이 드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정말 보자마자 지뢰밟았구나를 느낄수 있었어요.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은 이게 왤케 하얗지? 였습니다. 사진보다 더 하얀색이었거든요.
일단 1. 왜줬는지 모를 고기
처음엔 주문을 잘못들었나? 싶었는데 잠시 생각해보니 맙소사, 저게 차슈였던겁니다.
2. 완숙된 계란
심지어 간이 된것도 아닌 그냥 생 삶은계란... 국물을 맛보기전에도 이미 망했어요.
3. 밑반찬으로 김치
김치...? 제 좁은 식견으로도 라멘에 김치를 준다는건 듣도보도못한 경우네요. 단무지가 있긴 합니다만 하다못해 체인점도 양념한 단무지를 준단 말이죠
이런거요...
그래도 아모른직다를 외치고 국물을 한번 먹어보니... 제 평가는 바닥을 뚫고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라멘에서 익숙한 곰탕맛이 나네요... 게다가 지들도 이게 밍밍하긴 했나본지 소금간을 엄청나게 쳤습니다. 내가 시오라멘을 시켰나?
게다가 올라오는게 콩나물,파 뿐이 없으니 같이 먹어봤자 곰탕맛이 진해질뿐... 게다가 김치가 더욱 한국적인 맛을 더해줍니다. 차슈도 당연히 간이 안되있습니다. 아니 이걸 차슈라고 불러도 되는걸까요. 간장보쌈마냥 삶은고기에 데리야끼 소스를 뿌린건데요.
당연하게도 면도 맛이 없습니다. 이게 생면같긴한데 너무 많이 익어서 툭툭 끊기는데다 밀가루 맛이... 밀맛이 아니라 말그대로 가루맛이 납니다.
제가 요즘 귀찮아서 리뷰도 안쓰는데, 이건 진짜 안쓸수가 없었어요. 솔직히 아직까지 안망하고 있는게 더 신기하네요.
'라멘'과 '돈까스'라는 전혀 다른 음식을 같이 다루는 가게다? 무조건 거르고 봅니다. 맛이 있으려면 재료를 공들여서 하나하나 직접 준비해야 하는데, 라멘과 돈까스 재료를 함께 준비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저건 그냥 공장제 재료 받아다 그대로 끓여서 내오는 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