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라고 하기에는 사견이 많은 뻘글이 될 것 같아서 잡담으로 적습니다.
저는 고급형 TWS 이어폰에 대해 부정적인 편입니다. (여기서 고급 = 에어팟 프로 이상의 가격대)
편의성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가 없으나... 비싼 가격에 비해 가치가 너무 급격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디오는 원래 잘 관리해가며 오래 쓰는 것이 덕목이라 생각하는 저에게 있어서는, 대부분의 TWS 이어폰들은 분해할 수 없게 접착제로 꽉 막혀 있어서, 리튬 폴리머 배터리라면 피할 수 없는 2~3년 이후 급격한 배터리 용량 저하로 인해 오래 쓰지 못하고 폐품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의문이 크게 듭니다.
같은 이유로 충전식 제품을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도 팩 형태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라면 같은 (혹은 살짝 작은) 치수의 새 배터리를 납땜하거나 유명한 기기는 아예 전용 배터리를 주문해서 자가수리가 가능하기에 사용자가 수명을 연장시킬 기회가 많습니다. 제가 그렇게 기어 S2를 7년 반까지 수명을 연장시킨 뒤에 놔 주었죠.
(삼성에서는 A/S 부품 보유 연한을 4년으로 잡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래 쓸 생각이 있으시다면 4년때 최종 서비스 미션을 수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이렇게 수리성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러합니다. 현대의 전자기기는 수많은 부속이 정교하게 연결되어 기능하는 하나의 비싼 유기체와도 같습니다. 어느날 고장이 발생해서 일부 또는 전체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여도, 나머지 시스템의 잔존가치는 여전히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적절히 수리해 감으로써 끝내 완전히 폐품이 되는 날까지 최대한의 존재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경제적,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한 기기에 오랜 애착을 가진 분이라면 감정적인 부분도 이해하실 것입니다.
(이건 다소 논쟁적이겠으나, 패드 프로 유저인 저로써도 애플은 자신들의 기기가 빨리 쓰레기통에 처박혀 버려지기를 바라는 집단입니다. 계획적 구식화의 달인이죠. 이런 면에서 저는 절대 좋게 봐 줄 수가 없습니다.)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는 에티모틱 ER4SR 또한 출시 직후 (아마 18년도 같습니다) 사서 계속 팁, 음향필터, 케이블을 교체하며 관리해 써 오다가, 팀쿡의 11" 짜리 패드 프로에 3.5파이 오디오 잭 넣을 공간이 없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에 질려서, 에티모션 BT라는 기존 에티모틱 유닛을 끼워서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장치를 사서 옮겨 썼습니다.
에티모션 BT도 지금 단선상태라 다시 납땜하려고 분해해 놨는데, 이렇게 되니까 새 이어폰이 어른거리는데, 비싼 돈을 주고 사서 앞서 서술한 이유로 몇년 못 쓰고 버려야 한다면 그건 굉장히 아까운 일이 될 것 같아서 망설이게 됩니다. 소비자가 분해 가능하고 교체 가능한 배터리를 사용하는 고성능 TWS는 있을까요? 이런 기기를 위한, 마치 AAA 혹은 18650 같은 표준 규격이 있을까요?
아니면 리튬-티타늄 배터리는 용량과 출력이 낮지만 약 2천회의 충전 사이클을 버티는 녀석이라 조금 자주 충전하는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이런 배터리를 채용했으면 하는 바람 또한 있습니다.
이 말에는 동의하기가 힘든게
삼성도 물량 없는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나 마이너한 제품일 수록요
예를들어 oo에디션, 삼성 공홈에서만 파는 색상 이런것들 죄다 2년이면 재고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대체품으로 교체 합니다
저 역시도 아버지의 노트북이 그런 케이스 중 하나였고 그 과정에서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의 보상안?을 제시 받았으나 나중에 부품 발주 넣어서 받은 담에 해결이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