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가 없는 이유는
라섹수술하고난 직후 고통으로 기억이 뜨문뜨문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수술 당일날, 1일차-
예약한 시간에 맞춰 수술 받을 병원으로 갔습니다.
일단 수술전에 시력 확인을 한번 더하고 수술 받으러 수술실에 갔습니다.
수술실이 다 그렇듯 춥습니다. 으슬으슬한게 더 긴장되더군요
수술이 시작되기 전에 파란색 부직포? 로된 가운과 모자를 씁니다.
모자끝에 머리카락이 안나오게 테이프로 잘 고정시켜주더군요
그리고 수술실 입장....
꽤 넓고 유리 칸으로 막혀있는 공간에 수술 기계가 덩그러니 놓여져있습니다.
누워서 기계 사이로 머리를 집어넣으니 무슨 약을 눈에넣어 마취를 시킵니다.
수술실 들어오기전에도 약을 넣었었나? 너무 긴장해서 정확히는 기억안나는군요
그리고 의사 샘이 오시더니 제 눈에 뭔가를 슥슥 문지릅니다.
아마 이게 각막상피를 제거하는 과정인거 같습니다.
근데 제가 눈을 정말 못뜹니다ㅠㅠㅠ 이것때문에 렌즈도 못사용했고, 안약도 잘못넣었엇지요
암튼 눈에 뭘 하는데 눈을 잘 못뜨니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혼났습니다ㅠㅠ
그리고.... 라섹수술을 하는데...
기계에 초록불이 들어오고 그곳을 주시하라고 합니다.
눈을 안감게끔 눈꺼플을 고정하는 클립?을 눈에 끼워놨지만, 기계소리도 나면서
위이이이잉 거리는 기계소리, 여기서 내가 눈을 깜박이면 진심 좃된다 는 생각이 드니
집중 빡해서 초록 레이저를 처다봅니다.
그리고 레이저를 쏘기 시작하니... 진짜 오징어 타는 냄새가 진하게 나면서
눈이 조금식 뿌여집니다.
레이저로 제 눈을 지지는게... 보인다해야하나, 느껴진다해야하나.
그렇게 한쪽눈당 30여초씩 해서 수술은 진짜 금방 끝났습니다.
그리고 보호용 렌즈를 씌우고 라섹 수술과정은 정말 다 끝났습니다.
수술실에서 나와서 어두운 방에서 잠깐 쉽니다
살짝긴장이 풀리며 안도감이 듭니다...
그때까진 마취약 덕분이지만, 딱히 아픈것도 없어서
'수술 한번도 더 받을 수 도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집에 옵니다..
버스를 탈까 하다가... 뭔가 느낌이 쎄 해서 택시를 타고 집에 돌오는데..
아... 슬슬 눈이 시리기 시작합니다.
아...... 여러 후기에서 보였던 '난 아프지 안던데?' 의 사례중 한명이 되고 싶었지만..
아............ 그건 부질없는 소망이였고... 고통이 찾아옵니다다ㅏㅏㅏㅏ.......
아 진짜 엄청 아픕니다.
아...
이건 제가 천인공노할 극악 무도한 죄를 저지르고, 지옥에가서 벌을 받는다면 느낄 고통이 이정도일까 합니다...
게다가 눈이 시려서 뭘 보지도 못하고, TV소리는 그저 듣기만 하고 있고,
누우려니까 고통에 이물감 까지 느껴져서 눕지도 못하고,
햇볕 보면 안된다 해서 집에 커튼은 온통 쳐서, 어두컴컴하게 해놓으니...
왠 어두운 거실에 의자하나 놓고, 거기에 하루종일 산송장 처럼 앉아있는 제가 있더군요...
수술후 팟케스트 들었단 사람이 많던데... 저는 아파서 이어폰을 꼽고 자시고 할 여유도,
눈이 시리니 폰을보고 팟케스트를 켤 그것도 없었습니다
이정도 되니 아프고 서럽고, 진통제가 섞인 안약을 하나 주긴 했는데
정확히 30분 효과가 있습니다. 넣고 진통효과가 발휘되기까지 10여분 남짓,
거의 40분마다 진통제 안약을 계속넣습니다.....ㅠㅠㅠㅠ
첫날에 반통을 썻더군요
아아....
하루종일 거실에 덩그러니 앉아 있다가 잘시간이 되어 잘려고 하니
아파서 잠을 못잡니다ㅠㅠㅠ
그래서 진통안약 넣고 누워 잘려고 했지요, 하지만
눈 건들지 말라고 물안경 같은걸 끼고 자라고 준게 있는데,
눈물이 계속 펑펑 나니까, 거기에 눈물이 고여서 계속 잠을 설칩니당...ㅠㅠㅠ
으아아....
그렇게 불현듯 깨어보니 동이 터오르더군요...
다시 진통안약을 넣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첫날이 지났습니다....
-2일차-
일어났는데... 어?
통증의 90%정도가 사라졌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통증이 없더군요
진통제 안약을 넣으면 가벼운 생활도 가능합니다.
커피도 한잔 먹고 밥도 먹고....
그래도 눈은 시려서 TV를 보거나 이런건 못합니다.
또다시 어두운 거실에서 덩그러니 앉아 귀로만 TV를 듣습니다......
어제의 산송장이 오늘도 있군요
그렇게 시간되면 약넣고, 시간되면 밥먹고.... 하루가 지납니당.....
-3일차-
일어 났습니다.
??? 눈의 초점이 엄청 안맞습니다???
병원에서 안내하기를 3~4일간은 각막 상피가 부어서
흐릿하보일수 있다고 했는데 그거 인거 같습니다.
음...
느낌은 김이 빡시게 서린 안경으로 자동차 후미등 볼때의 그런느낌?
우울해 지는군요... 보여도 보이질 않다니...
오늘은 병원에 방문해서 상태를 점검합니다.
의사샘말로는 한쪽눈에 아직 안나은 부분이 보인다고,
하지만 잘 상피가 잘 낫고 있다고, 예정대로 5일째 다시 검사 해보자 합니다.
그리고 집에 왔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오늘도 저는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또다시 산송장 모드로 어두운 거실에서 하루종일 앉아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통증이 99%사라졌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진통 안약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좋은 일이군요
-4일차-
??? 일상생활이 거뜬합니다?
뭐 안픈거 없어요, 빛나는 밝은 무언가(휴대폰, 컴터, TV, 불켜진 방)를 볼때
눈 시림이 조금 있지만, 선글라스를 쓰니 여차저차 괜찮습니다.
수술전에 수술후 TV를 봐도 되냐고 물어봤었는데
된다고 했지만 아파서 못볼것이다....라는 뉘앙스로 말씀을 했으니
아프지 않으니 조금씩...봅시다.
아, 역시 TV는 봐야합니다ㅠㅠㅠㅠ
오랜만에 보는 뉴스 앵커가 왜이렇게 반갑던지.....
오늘은 그래도 사람답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
수술후 보호렌즈를 뺄때까진 샤워, 머리감기 금지입니다
거울을 보니 사람의 몰골이 아니게끔 머리가 떡져있고 초췌하군요(...)
그렇습니다
사랍답게 하루를 보낼 수 있어도, 사람다운 몰골은 아니었습니다(....)
-5일째-
병원을 갔습니다.
의사샘을 만나고 한번 눈을 확인하더니,
바로 보호 렌즈를 뺍니다!
조금 이물감이 있지만 나쁘진 않군요
그리고 이것저것 물어보니
일하고 TV보고 컴퓨터보고 이런거저런거 다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자외선 받는건 철저히 막아야 하니 야외 돌아다닐때 선글라스는 필히 챙기라 합니다.
그리고 이제껏 넣는 약 몇가지는 그만 넣으라 하고 다른 약 한가지+인공눈물을 처방해줍니다.
기존의 약은 스테로이드제 약? 그런건데 쫌 독한거라 바꾸는거라고 합니다.
그렇게 집에오고, 당장 샤워부터 합니다
아... 개운합니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머릿기름을 담백히 빼고 안약을 넣고...
그리고 잠깐 잤습니다..
병원갈때 뭔가 잘못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서 긴장했었나봐요...
아무튼 이렇게 수술하고 5일이 지났습니다.
현제 상태는 나쁘진 않는데, 초점이 잘 맞지 않습니다.
일단 오른쪽 눈이 수술 직후부터 조금 잘 보이긴 했습니다.
첫날의 그 고통(...) 속에서도 약을 넣고 눈을 깜박일때
안경안쓰고는 흐릿하게 보이는 달력 숫자가 보였거든요
왼쪽눈은 영 흐릿합니다.
대충 50cm 거리의 일회용 점안액 박스의 글자가 초점이 잘 안맞는군요
제 주시안이 오른쪽 눈이라, 다행이 일상 생활은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버스탈때 버스 내부의 글자,숫자는 어느정도 보이고,
먼곳의 간판글자도 어느정도 보이고,
지금 기글을 보는것도 어느정도 보입니다.
다만 초점은 쫌 잘 안맞네용ㅠㅠ
일단 수술후 상피가 회복되는데 3~4일 걸려서,
이건 다 회복된거 같은데,
시력이 회복되는데는 한달가량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이건 개인차가 크더군요, 라섹 수술 후기에서 쭉 모아져있는곳에 보니
2달~3달에 걸쳐서 회복되었다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이게.... 무서운건 후기중에선 자신은 몇년이 지나도 회복이 안되었다... 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래서 쫌 무섭긴합니다.ㅠㅠㅠㅠㅠ
관리 잘하고, 회복이 잘되길 바래야 겠지요
그리고 빛번짐!
제가 동공이 쫌 큰편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인지 빛번짐이 있습니다.
뭐라 해야하지...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보면
카메라 크로스 필터를 거쳐서 보는느낌?
빛이 쫙쫙 갈라짐이 있어 보이는군요
근데 이건뭐
빛번지는게 수술전에도 있었더라구요
수술후 빛 갈라져서 보이는게 보이면서
'아, 수술전에도 빛번짐이 있었구나 했습니다'
그냥 밤에 보는 빛의 모양만 바뀐거지요
일단 닷세간의 후기는 이렇습니다.
혹시,
수술전으로 돌아가서 수술을 다시 할 의향이 있느냐를 물어보신다면
전 안할래용ㅠㅠㅠㅠ
하루였지만 고통이 너무 심했고, 그 상화에서 눈을 뜨지 못하니
심적인 공포와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습니다ㅠㅠㅠㅠ
쩝.. 말을 하자면 그렇습니당...
수술은 이미 한거고 하니
앞으로 약잘챙겨먹고, 비타민C가 좋다고 하니 그것도 먹고..
관리 잘하고, 얼른 시력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ㅠㅠㅠ
혹시 궁금한거 있으시면, 아는 한도내에선 답변해드릴꼐용 :D
전 못하겠어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