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도 휴일도 없이 몇 년을 살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만만한 제주를 골랐는데.
강수량 1mm라고 했는데 30mm는 쏟아지고, 강풍 주의보 뜰 정도로 바람이 불어서 우산 쓴 애가 날라가고, 눈에 우박이 골고루 쏟아져서.
생전 처음으로 운전하다가 길에서 미끄러지고, ABS가 작동할 때 드드득 소리가 난다는 것도 알았고, 언덕을 못 올라가 후진으로 나오고, 날이 추우면 타이어 공기압이 빠진다는 것도 알았고, 무엇보다 천재지변으로 항공기 결항도 겪어 봤습니다.
이렇게 멀쩡해 보이는 척 하다가도
귤이 눈에 파묻히고 있습니다
별거 아닌 언덕인데도 길이 미끄러우니 못 올라가네요. 사진에 보이는 저 SUV도 저걸 못 넘어서 결국 제 차를 따라오더라고요.
원래 오늘 올라가려고 했는데 다 취소됐고, 내일은 자리가 없고, 모레나 올라가겠네요.
그래서 내일 외부 일정도 못 가고, 리뷰도 밀리고 뭐 그러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최소 3년은 제주도나 겨울에 어디 가겠다는 생각은 안하겠군요.
지인은 결항에 서울서 출발도 못햇더라구여 ㅜㅜ
조심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