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로 iOS 17와 함께 티머니가 드디어 애플페이에 상륙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이전부터 스이카라고 하는, 일본의 교통카드를 오랫동안 등록해서 사용중이었죠. (주 용도는 리듬게임 데이터카드였지만... -_-;;)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등록에는 '익스프레스 카드'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규격에 맞는 단말에 가져다대면 자동으로 설정된 카드가 올라와서 결제를 진행하고, 심지어 기기의 전원이 꺼져있어도 예비전원을 사용해서 결제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이 기능이 참으로 신비로운게, 국내에서 교통카드나 애플페이 지원 기기의 NFC태그 위치에 가져다대면 얼마전 등록된 현대카드가 자동으로 올라옵니다.
게다가 측면잠금버튼을 두번 연속으로 눌렀을때도 현대카드가 기존에 등록되어 있던 스이카보다 먼저 올라와요.
하지만 얼마전 일본을 갔다왔을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게...
FeliCa 단말에 가져다대면 현대카드가 아니라 스이카가 자동으로 올라오더랍니다.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계산할때도 그냥 "교통계 카드로 결제할게요" 하고 갖다대면 잠금화면에서도 알아서 올라오구요.
여기서 문득 한가지 고민?이랄까 의문이랄까 생각이 든게 하나 있습니다
일본은 민영화때문에 워낙 교통비가 비싸다보니 정기권이나 1일권같은걸 많이 내놓습니다.
그리고 이걸 교통카드에 탑재할수도 있죠.
모바일 교통카드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이런 정기권을 실물 교통카드에 넣고 다녔는데, 이런 카드는 표면에 이름이라던가 정기권의 정보같은게 빼곡하게 쓰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카드를 사용하면서, 정기권을 사용 가능한 구간을 벗어나서 하차하면 그 교통카드에 충전되어 있는 잔액이 추가로 빠져나가는 방식이죠.
이건 당연히 모바일 교통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고, 각 교통카드의 회사가 제공하는 자사 앱을 사용하면 정기권을 구매하여 카드에 집어넣고 사용하는게 가능합니다.
다만 문제는 그 빌어먹을놈의(...) 민영화죠.
당장 도쿄에 깔려있는 전철 종류만 해도 3종류가 넘습니다. (공항과 이어져있는 게이세이 본선, 도쿄 전역에 깔려있는 지하철 노선인 도쿄 메트로, 일본의 대표적인 전철회사인 JR 등...)
그리고 스이카라고 하는 카드는 저 회사 중, JR, 그중에서도 JR 동일본에서 만든 카드입니다.
그래서 저런 정기권이나 패스같은걸 구매해서 집어넣는것에 제한이 있죠.
예를들어, 도쿄역, 우에노, 이케부쿠로같은 곳을 돌아다니게 되면 주로 JR 노선인 야마노테선(한국 서울의 2호선같은 느낌의 순환선)을 주로 이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을 조금 벗어나서 아사쿠사, 메이지신궁, 롯폰기, 신주쿠 등 쪽으로 가게되면 도쿄메트로의 노선을 이용하는 빈도가 확 늘어나게 됩니다.
당연하지만 소유하는 회사가 다르기 때문에, 앞서말한 정기권/패스는 서로 호환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쿄메트로용 패스나 정기권은 스이카가 아니라 파스모라고 하는 다른 교통카드를 구매해서 넣어야하죠.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열불터지지만, 백보 양보해서 애플페이에 두개의 교통카드를 넣었다고 칩시다.
이후 도쿄메트로의 24시간 무제한 이용권을 구매하여 두개의 카드중 하나인 파스모 카드에 탑재한 뒤 휴대폰을 도쿄메트로 노선의 개찰구에 가져다 댄다고 한들 파스모 카드가 자동으로 올라올까요?
그냥 익스프레스 카드로 등록된 카드가 제일 먼저 올라와서 자기멋대로 띡 하고 찍힐것만 같은데...
패스고 뭐고 다때려치고 깡충전후 대중교통 이용이 최고일지도 모르겠군요 -_-
일본 환경에서의 두번째 문제는 일단 패스 탑재한 것으로 입장한 후 타사 권역에서 내릴 때 과연 제대로 된 카드를 띄워 줄 것인지도 문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