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차 뉴스가 아이오닉 6 정도 밖엔 없어서
옛날에는 좀 똘끼 있는 차가 뭐 없었나 하고 찾아보다가...
하나 발견 했습니다. 그것도 SUV죠.
출처 : https://www.bmw-m.com/en/topics/magazine-article-pool/the-bmw-x5-le-mans.html
그 SUV는 BMW X5 Le Mans 입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X5 1세대에 노란색 BBS 휠만 끼워놓은 것 같지만...
본넷을 열어보면 580마력을 내는 6.1L V12 엔진이 달려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V12 엔진이 아닌...
1999년 르망 24시에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했던 BMW V12 LMR의 엔진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레이스용 엔진을 일반 공도용 SUV에다가 끼워 놓은거죠.
(이거 뭐 AE86에다가 그룹 A 레이스 엔진을 얹은 수준......)
허허허...
왜 X5에다가 레이스용 V12 엔진을 끼웠냐면 당시 신차였던 1세대 X5 섀시의 한계를 파악하기 위해서 라고 하는군요.
(참고기사 : https://www.carbibles.com/the-bmw-x5-and-a-le-mans-winning-race-car-have-more-in-common-than-youd-think/)
이걸 지시한 사람은 다름 아닌 지금의 현대 N을 만든 알버트 비어만 형님...ㄷㄷㄷ
(아니 대체 무슨 약을 하셨길래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여튼, 이 V12를 단 X5 Le Mans는 최고속도 311 km/h를 마크,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 42초 대의 기록을 냈다고 합니다.
다만, 테스트용 차량이라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다고..
실내는 레이스용 엔진을 단 차 답게 앞 뒤 전부 버킷 시트와 4점식 레이스용 벨트가 달려있네요.
그리고 독일의 유머랄까, 차 안에 경고 스티커를 붙혀놨는데...
Nur mit Helm fahren : 핼멧 쓰고 타세요
Kein Airbag vorhanden : 에어백 없음
Unter 4000 1/min keine Ladung der Batterie durch Lima
: 4000 rpm 밑으로는 발전기로 배터리 충전이 안됨
(4000 rpm 이상으로 타라)
그냥... 할말이 없네요...
이후 이 차에서 좀 개량을 거듭해서 X5 M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똘끼 충만한 차가 있을려나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