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를 냈지 이제 공식적으로
나라에 세금 꼬라박는 사업가가 돼
마포세무서 1층 민원봉사실에서
로디랑 서로를 담보잡아 싸인했지
업종 항목엔 처음엔 뭐라 적어야 되나
꽤 고민했지 힙합이라 써야 돼?
담당자는 음반기획업 업태는 서비스래
그래 이게 다 팬서비스지 뭐겠어 너스레
Crew에서 Company 두목에서 사장님
감투는 달라져도 호칭까지는 사양임
제일 먼저 할 일 네이버 고객센터 접속
멤버들 소속사를 전부 VMC로 고쳐
아 근데 거절 이유를 들어보니
우린 무허가 기획사라네 그게 뭔 소리?
음반사는 국가에서 정한 면허를 따야 되고
그 자격증 이름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지원서의 기본
'동종업계 직원 또는 매니저로 최소 4년간의 근무기록'
이 말은 한 마디로
'국가는 함부로 초짜들 허가 내주기 싫어'
이 면허 없이 영업시 벌금이 몇 천 Blah Blah
뭐 어쩌면 깜빵 예상 못한 Prob Prob
쨌든 타파해야겠어 씨X 담당 관할이
콘진원이래서 달려갔지 강남에
날 증명할 서류를 챙겨 이런 건 잼병
담당자 표정엔 난감함이 역력
전 매니저는 아녀도 이걸 한 게 몇 년
자격은 충분하다고요 침 튀기며 열변
3주 후에 전화 통보 불합격
X나 빡 치네 욕을 목구멍에 삼켜
콘진원장에게 직접 장문의 메일을
존심 상해도 지켜야지 내 레이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다시 한 달을 기다렸고 받은 반가운 콜
원장님 승인 났으니 다시 방문해줘
예전 n빵한 페이를 애들에게 송금했던
기록 덕분에 나를 증명함에 성공했어
결국 내 커리어는 노 쓸모지 Whatever
드디어 증명서를 받아 이걸 구청에 내고
3주 기다리면 끝 마지막 관문
근데 담당자 뚱한 표정 "대표가 두 분이시네요?"
이번에 로디의 증명서까지 요구
그니까 내가 한 지랄 한 번 더 하라는 거군
첨부터 말하던가 우릴 엿먹이네 계속
이 병X 같은 시스템을 엿먹여야겠어
로디를 빼고 내 개인명의로 돌렸지
당당하게 서류 접수했네 기어코
허가를 땄고 다시 로디 명의를 올렸지
드디어 손에 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딥플로우가 이끌던 힙합 레이블 '비스메이저'가 2017년부로 정식 회사로 재탄생했는데 그 당시의 험난했던 과정을 담은 곡입니다
뭔가 인디 게임계에서 비슷한 광경을 봤던 것도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