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네번째 시리즈 '터미네이터 구원'
(저 구원을 미래전쟁의 시작이라고 하다니 우리나라 영화 수입사의 몇몇 작명 수준은 자막이상으로 진짜 구려요.)
전작들과 다르게 시간여행이라는 요소를 아예 배제해버리고 심판의 날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터미네이터 시리즈 입니다.
하베스터, 모터 터미네이터, 에어로스탯 등 다양한 스카이넷의 메카닉들의 훌륭한 묘사, 채도를 낮춰 잘 살린 황폐화된
지구의 모습, 열약한 환경의 저항군 묘사, 어색함 없는 캐릭터들과 명품 배우들의 열연, 사형수 마커스 라이트의 서사,
전작에 대한 여러 존중과 디테일들, 전작을 본 저에게는 심하게 저평가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문제가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저항세력과 스카이넷의 지능이 떨어지는듯한 억지스러운 전개들과
존 코너를 죽이지도 않고 질질끄는 이름값 못 하는 터미네이터 장면을 보면 답답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새로운 시도를 개척하고 미래전쟁을 잘 구현한 최소한 평작 이상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매체와 출연배우부터 아놀드 슈와제네거, 제임스 카메론 감독까지 혹평을 할정도로 심하게 저평가 받은게 아직도 이해가 안되네요.
이후에 만들어진 후속작 제니시스와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자로 직접 참여한 다크페이트 꼬라지를 보면...
전 당시에도 재밌게 봤었습니다.
특히 터미네이터 1,2,3에서 매번 나오기는 하지만 짤막하게만 나오는 미래에서의 전쟁을 아주 잘 보여줘서 매우 좋았던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