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일본에서 가게에 일하는 여종업원 중 얼굴 예쁘고 마스코트격인 사람, 홍보대사 등을 간판녀(간반무스메)라고 합니다. 오타쿠들이나 일본 살아본 사람들은 들어봤을 단어죠.
그런 개념이 나타난 계기는 일본 에도시대에 상업이 발달하면서였습니다. 찻집(차야)에서 마케팅을 하려고 예쁜 여자를 영입한 게 간판녀의 시작이고, 그런 여자를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간판녀를 안 고용한 가게가 없을 정도였죠.
나중에는 간판녀를 그린 우키요에가 마치 연예인 브로마이드처럼 팔리고, 손수건, 인형 등도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간판녀 얼굴이나 성격을 정리한 책과 순위표, 심지어 사생활을 담은 책도 나타났습니다. 간판녀를 다룬 소설이나 연예 망상 팬픽도 흔했어요.
사실상 간판녀란 직업은 지금의 스트리머, 아이돌 역할이었죠. 오이란이나 게이샤와 달리 좀 더 서민적이고 접근이 쉽다는 게 딱 그 포지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