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차는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300SLR 쿠페입니다.(일명 울렌하우트 쿠페)
이 차는 반 세기 동안 벤츠가 보존하고 있다가 그 중 한대를 비공개 경매에 내놓았고, 한 수집가에게 1억 4300만 달러(한화 약 1810억원)에 판매되었다고 하네요.(이 금액은 역대 자동차 가격 중 가장 비싼 금액이라고 합니다)
판매로 얻은 수익금은 장학금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 한편 판매된 차량인 300SLR 쿠페는 세계에서 단 2대만이 존재하는 차량입니다.(나머지 한 대는 벤츠가 보존중)
300SLR이라는 네이밍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걸윙 도어로 유명한 300SL의 레이싱 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벤츠는 2차 대전 전까지 아우토 유니온(현 아우디의 전신)과 레이스에서 경쟁을 했었습니다.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Silver_Arrows#/media/File:LangH-MB-W125-1977.jpg
일명 실버 에로우라고 불리는 괴물같은 스펙의 차량을 만들어 레이스를 펼쳤다고 하는데요.
결국, 2차 대전이 종전되기까지 벤츠는 레이스를 꿈도 못꾸다가 1952년 독일의 엔지니어인 울렌하우트가 개발한 걸윙도어 300SL를 출시하고, 이 300SL를 기반으로 만든 레이스카인 300SLR로 르망 24시에 출전합니다.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Mercedes-Benz_300_SLR#/media/File:Mercedes-Benz_300_SLR_1955.jpg
(당시 레이스카 들은 이렇게 뚜껑이 없는 오픈카 스타일의 레이스카였죠)
* 보닛에 툭 튀어나와 있는 부분은 흡기를 하기위한 에어덕트입니다.
하지만 이 기쁨도 잠시...
1955년 6월 11일,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주행 중인 300SLR이 다른 차량과 충돌 후 날아가 관중석을 덮친 후 화재가 발생한 대형사고를 내 28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맙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1955_Le_Mans_disaster
결국 이 사고의 충격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1989년까지 공식적인 레이스를 참가하지 않았고, 레이스카 개발도 중단했습니다.
레이스용 300SLR에 뚜껑과 걸윙도어를 붙혀 만든 두 대의 프로토타입을 남겨두고 말이죠.
출처 : https://www.caranddriver.com/news/a40051518/mercedes-benz-300slr-world-most-expensive-car-sale/
이 중 한 대를 당시 300SL을 개발했던 울렌하우트가 소유하게 되어 울렌하우트 쿠페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합니다.
하여튼 그 희소성과 상징성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의 타이틀을 장식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