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 : 아주 기본적인 네티켓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는 각각의 포럼 게시판을 우선 이용해 주시고, 민감한 소재는 비공개 게시판이나 수상한 게시판에, 홍보는 홍보/외부 사용기 게시판에 써 주세요. 질문은 포럼 게시판의 질문/토론 카테고리를 사용해 주세요.

잡담
2022.03.19 04:23

영화감상낄: 1917

profile
조회 수 529 댓글 20

기생충도 조커도 오징어게임도 아직까지 못 본 사람입니다. 그런데 1917은 언젠가 채널을 돌리다가 잠깐 보고나서 이런 명작이?! 하고 벼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겨우 다 봤습니다. 네. 명작 맞네요. 영화가 아니라 단편 영상도 집중력이 떨어져서 몸을 이리저리 베베 꼬며 일시정지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보는데, 이건 음료수 가지러 갈 때 빼고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기 그지없습니다. 1차 세계 대전에서 위험한 임무를 받아서 그걸 수행한다. 다른 식으로 봐도 아주 단순합니다. 참호를 뚫고 적이 점령한 지역을 지나 아군 기지까지 간다. 그리고 잘 만든 미디어가 늘 그렇듯, 이런 스토리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그 단순한 이야기를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달려 있지요. 

 

1917은 그걸 쉬지않고 한 번에, 그리고 극명한 대비로 풀어 냈습니다. 1917의 영상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끊어지는 부분이 없고 주욱 이어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물론 중간에 끊기는 했겠죠. 하지만 그걸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냈습니다. 이건 단순한 촬영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영상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인물만을 쫒으며 영화가 진행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화면 전환도 없고, 등장 인물이 바뀌지도 않고, 시간과 장소가 완전히 바뀌지도 않고(이건 좀 애매하지만) 한 사람에게만 집중됩니다. 그래서 몰입감이 쩔어요. 이런 느낌을 주는 영화는 그래비티 이후 처음이네요. 

 

한편으로는 영화의 분위기가 180도로 바뀌는 지점이 몇 군데 있습니다. 영상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지만,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배경, 배경의 색상, 배경에서 일어지는 사건들,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대, 그리고 배경 음악이 크게 달라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색상이 바뀌는 게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처음 영화가 시작했을 때의 우중충한 참호화 마지막의 모래밭 같은 참호, 그리고 중간에 나오는 풀밭이나 숲, 폐허가 된 도시에서 나오는 색은 다를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그 지극히 당연한 변화로 분위기 자체를 바꿔버립니다. 

 

전쟁 영화 하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만 나오던 시대도 이제 끝날 때가 됐지요. 개인적으로는 전쟁 영화라는 범위 안에서는 덩케르크보다도 더 좋았다고 말하겠습니다. 그냥 영화 전체로 봐도 명작이니까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TAG •

  • profile
    애플쿠키      일찍일어나자 2022.03.19 04:44
    1917 재밌는 영화죠. 덩케르크는 정말...졸렸습니다. 하지만 1917은 보는 사람이 행군하는 느낌이라 조마조마하면서 보다가 으악 하는게 재밌었던 것 같네요. 론 서바이버 라는 영화도 집중해서 보면 정말 재밌었습니다.
  • profile
    낄낄 2022.03.19 15:00
    론 서바이버도 봐야 할 영화 목록에 추가해뒀는데,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가 봅니다
  • ?
    사랑방안주인 2022.03.19 04:48
    덩케르크나 1917보면 뭔가 영국뽕이 가득찬 무언가가 있는거 같아요
  • profile
    낄낄 2022.03.19 15:00
    영국의 참전 목록을 보면 영국뽕이 생길 만도 하지요. 한국은 미국뽕이 더 잘 와닿으니 영국뽕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게 느끼게 될지도.
  • ?
    Renix      개발자가 타고 있어요 2022.03.19 04:49
    덩케르크도 명작이라 칭송하며 봤는데 1917도 봐야겠군요 :)
  • profile
    낄낄 2022.03.19 15:01
    아.. 덩케르크가 못 만든 영화라는 건 아니고 그것도 잘 만든 영화인데. 1917이 완성도나 참신함 뭐 그런 쪽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게 되네요
  • profile
    Adora27 2022.03.19 04:52
    뭔가 영화속에서 체험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었습니다.
  • profile
    낄낄 2022.03.19 15:01
    영화관에서 못 본게 너무 아깝네요
  • profile
    슬렌네터      Human is just the biological boot loader for A.I. 2022.03.19 04:54
    1917 진짜 재밌는 영화 맞죠, 감독이 정말 몰입하면서 시청하게 연출한게 보이더라구요
  • ?
    1N9 2022.03.19 05:29
    영화관에서 보면 몰입이 극대화되더군요
  • profile
    낄낄 2022.03.19 15:01
    영화관에서 못 봐서 억울합니다..
  • profile
    title: 오타쿠아라 2022.03.19 07:13
    소개 감사합니다, 넷플에 있는듯한데 봐야겠네요.

    =====
    초반 보는중인데 정말 재밌네요
  • profile
    낄낄 2022.03.19 15:01
    강력 추천합니다..
  • profile
    title: 명사수포인      збройовий завод 2022.03.19 07:22
    영화관에서 봣는데

    진짜 조마조마 하다 확들짝..
  • profile
    부천맨      Life is not a game 2022.03.19 08:29
    몰입감 장난이 아니던데... 같이 참호뛰어다니는 기분..
  • ?
    로리링 2022.03.19 08:47
    1917 덩케르크 같은 군더더기 없고 연속적인 영화가 좋더라구요 오리엔트 특급 살인도 재밌어요
  • profile
    title: 명사수포인      збройовий завод 2022.03.19 10:36
    영화관에서 덩케르크 안보고 1917 본게 제일 잘한 픽 같습니다
  • profile
    낄낄 2022.03.19 15:01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영화화가 여럿 됐는데 어떤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 ?
    로리링 2022.03.20 09:51
    2017년에 개봉한 영화에요
  • profile
    급식단 2022.03.19 11:57
    저도 재밌게 본 영화에요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699 잡담 평범한드라이버님 나눔 수령 : 유키미쿠 리턴즈 15 file ExyKnox 2017.08.22 242
77698 잡담 이것저것 1 Minny 2017.10.10 242
77697 잡담 3D 프린트 방구차(?) 2 file title: AI아즈텍 2017.10.28 242
77696 잡담 영화 꾼 보고 왔습니다. 4 title: 가난한까마귀 2017.12.01 242
77695 잡담 장학금 신청하러 간만에 군산내려왔는데.... 3 file BlooShak 2018.01.10 242
77694 방구차 휴대폰 저장공간 1 file 뚜까뚜까 2018.04.08 242
77693 장터 암드 시퓨랑 보드(FM2+)예요~ 올려봅니다. title: AMD알란 2018.06.02 242
77692 잡담 요즘 유튜브 음악엔 끼워넣기도 있군요 1 file title: 폭8인민에어 2018.06.05 242
77691 장터 펜탁스 번들렌즈 da 18-55 등산로 file title: 민트초코3등항해사 2018.06.13 242
77690 잡담 갑자기 드는생각 6 Hack 2018.11.03 242
77689 잡담 해수욕장 해맞이 인파 6 file title: 오타쿠아라 2019.01.01 242
77688 방구차 2D 친구 한명 더 만들었으니까 올려봅니다 1 file title: 오타쿠증강가상 2019.01.30 242
77687 방구차 k20 pro, 아이패드 미니5 2 file rnlcksk 2019.09.03 242
77686 방구차 미노트2 긱벤치5 file title: 흑우Moria 2019.09.05 242
77685 잡담 u+ 망과 트위터 뭔가 문제가 있는걸까요? 케닌 2019.09.17 242
77684 잡담 대세 영화를 안 보니 게시판 글 읽기도 쉽지 않네요 4 낄낄 2019.10.05 242
77683 잡담 프리코네 뽑기 두번만에 당첨 4 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2020.02.27 242
77682 방구차 배경화면 방구차 19 file 헥사곤윈 2020.05.06 242
77681 잡담 기온님 당첨이십니다 쪽지주세요 2 오늘도안녕히 2020.05.24 242
77680 잡담 선착순 폰으로 7대죄 하시는분 계실까요? 다이아5... 오버쿨럭커 2020.06.08 242
77679 잡담 생일 1분 남았네요 30 file GXIID 2020.06.19 242
77678 잡담 믹스셋을 만들었어요 2 페퍼민트 2020.08.24 242
77677 잡담 테넷 보고왔습니다 [스포 없음] title: AMD파란진주 2020.09.06 242
77676 잡담 거제에는 산사태도 있었던 모양이군요. 타미타키 2020.09.07 242
77675 방구차 새로 샀던 SSD 방구차 7 file 칼로스밥 2020.09.14 242
77674 방구차 와일드 라이프 S9+ , S20FE , 5700xt 2 file title: 명사수poin_:D 2020.10.16 242
77673 잡담 잡담_201206 4 file title: 컴맹임시닉네임 2020.12.06 242
77672 잡담 가입인사 드립니다. 39 화성에서온화성 2020.12.16 242
77671 방구차 발이 참 좁습니다. 6 file title: 몰?루Loliconite 2021.01.04 242
77670 방구차 저도 갖고있는 라디오 2 file ringkun 2021.01.11 2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 2790 Next
/ 2790

최근 코멘트 30개

MSI 코리아
AMD
더함
한미마이크로닉스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