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소비지원금 실적 채우는 것도 있고 해서 지난달 막판부터 물건을 좀 샀는데 근 2, 3주간 그 택배 받는 걸로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겪었습니다.
맨 처음 물건은 대한통운에서 밤 늦게 택배 도착했다고 해서 나가보니 정작 물건이 없어서 이리저리 찾았는데 알고 보니 택배 기사가 물량이 너무 많아 미리 완료 찍고 나서 뒤늦게 카트에 물건 싣고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건 작은 해프닝이었네요.
두 번째는 롯데택배 통해서 배송이 되었는데 집 앞에 두고 갔다는 물건이 아무리 봐도 없습니다. 또 발을 동동 구르는데 배송 완료 메시지에 첨부된 사진이 어째 집 앞이 아니라 어디 좁은 실내 같은 데에서 찍은 것 같은 거에요. 사진 속 배경이 왠지 기시감이 느껴졌는데 찾고나서 보니 택배 기사가 메시지는 집 앞에 두고 갔다고 보내놓고 실제로는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둔 것이었습니다. 이때 진짜 짜증났는데 어쨌든 물건은 찾았으니 그냥 넘어갔습니다.
세 번째는 네이버 스토어 입점 업체에 시킨 게 쿠팡 배송으로 왔는데 희한하게 네이버 페이에서 배송조회도 안 되어서 불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배송 완료 메시지고 나발이고 아무런 연통도 없이 물건만 쥐도새도 모르게 툭 던지고 가버렸습니다. 네이버 페이 틈틈이 들여다 보면서 배송 완료 사인 체크 안 했으면 진짜 물건 온 지도 몰랐을 거에요. 이건 판매처에 클레임을 안 넣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것도 어쨌든 물건은 내 손에 잘 들어오고 끝났네요.
하지만 오늘 받은 택배는 결국 물건이 증발하고야 말았습니다(...) 또 저 위의 롯데택배인데, 택배가 도착했다기에 확인했더니 집 앞에 또 없어요. 저번마냥 경비실에 두고 갔나 했더니 경비실에도 없습니다. 택배 기사에게 연락했더니 자기는 물건 두고 문까지 두드리고 갔대요. 근데 그 시간에 집에 있던 가족은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은 바가 없고, 병원 갈 일이 있어 딱 택배가 도착했다는 시간 즈음에 집에 드나든 다른 가족은 집 앞에 택배 상자 같은 게 놓인 것을 본 바가 없습니다. 택배 상자에 발이 달려 지 혼자 도망간 게 아닌 이상 배송이 엉뚱한 곳에 되었거나 도난 당했다는 답안 밖에는 남지를 않네요. 일단은 판매처에 미수령 신고를 해놓고 차후 대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근간에 연속으로 택배 받는 걸로 골치를 썩이니 너무 짜증이 납니다. 낡디 낡은 임대 아파트에 우편함 싹 다 걷어내고 택배함 설치하자고 건의 넣기도 뭐하고, 가정용 택배함 같은 게 없는지 알아보기라도 해야 할까요.
그나마 작년에 이사온 동네가 대체로 택배 기사님들이 속을 안 썩여서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