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어사를 공부중입니다.
이제 시험 하나 끝났고 앞으로 6과목이나 더 남았다는게 절망스러운 상황이긴 합니다만… 중간고사가 끝나면 대강 정리해서 한번 올려두려구요. 가능하다면.
대강 형태론 안의 단어형성법과 굴절론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볼 것 같네요(제가 귀찮아하지 않는다면요).
여담으로 국어학계에서 계통론 연구는 거의 계보가 끊겼습니다. 이게 가뜩이나 돈이 안 되는 언어학계 중에서도 가장 돈 안되는 학문이라(…) 이기문 교수님의 제자들 이후로는 서울대학교에서 명맥만 유지하는 중입니다.
애초에 사료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획기적인 시료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계통론적 연구는 중단될 수밖에 없기도 하구요.
문헌학(당대의 언어학)자 윌리엄 존스가 일으킨 비교언어학 연구는 페르디앙 드 소쉬르가 구조주의와 기호학을 창시하면서 인기가 팍 죽어버렸죠. 노엄 촘스키와 그의 제자들의 끊임없는 이론 수정과 이의 제기는 생성언어학을 기반으로 한 현대 언어학의 기초가 되었지요. 이제는 형태론도 한물 가고 통사론이 언어학의 수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언어에 대해 법칙을 정해 화법을 정하고 언어의 사용이 사용자의 사고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처방문법적 견해와 언어가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우며 일단 화자가 쏟아내는 말은 모두 옳다고 가정하고 언어의 변화를 기술해 언어를 이해하는 기술문법적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종종 보고는 합니다.
표준어가 C언어, JAVA 같은 인공어라는 생각을 해 보셨나요? 표준어는 자연어를 기반으로 특정 문법(음운, 형태, 통사)을 지정해서 만들어진 인공어입니다. 인구어처럼 방언연속체에 가까운 언어를 하나의 표준어로 묶어버린 것처럼 말이지요.
…뭔가 시험기간에는 사색이 잦아지고 딴짓이 하고싶어지네요. 인간의 본성인가 봅니다.
아무튼 저는 아직 미천한 학부생이지만 그래도 언어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겨났으면… 합니다. 학교 문법이 전혀 재밌지 않다는 건 저도 압니다만, 배움 앞에서 인간은 무한히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시험 앞에서만 제외하면요.
사설이 길어졌네요. 이만 다시 공부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