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의 말은 지금 우리말과 많이 비슷하네요. - 커뮤니티 게시판 - 기글하드웨어 (giggleh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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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오는 러시아계 아주머니가 최근에도 살아 계시고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남자: 잉게(여기) 무슨 무슨 숨궜는지(심었는지) 좀 이애길 하오.
아주머니: 누, 뭇을 숨구겠소. 그저 이집 먹으르 것도 다드배차(양배추) 숨구고, 배차(배추)도 숨구고, 빠미도르(помидор:토마토) 숨구고, 무슨 감자도 숨구고, 그, 치스노크(чеснок:마늘)도 숨구고 마늘도 숨궜지.
남자: '그걸로 충분한가?'(러시아어)
아주머니: '뭐. 충분하지. 그러길 바라야지.'(러시아어)
아주머니: 팔라 못 댕기오. 밭은 크(그) 만만한(상당한) 사람들은 저 바자르(Базар:시장) 갖다 팔고 바그잘(Вокзал:기차역)에 내고 우린 못 파오. 저거 자브르 먹을 자브르 먹으나 자비(자기) 입시는 거만 자끔씩 하오.
남자: 그래도 좀 도배 있지(도움이 되지)
아주머니: 도배 있제. 말리나(малина:산딸기)도 조쿰 숨구고 말리나는 저것들도 약으로, 바레니예(варенье:잼)도 달이고. 능금(사과)은 작소. 능금은 어저(이제) 다 얼엤소. 낭구(나무) 싹 얼아서 못, 못 먹소.
남자: 그래도 달겠소(달렸소)?
아주머니: 쪼끔씩 달겠소. 뭐 멫(몇) 알 아이다(아니다). 올해 싹 얼거고.
남자: 얼겄는가?
아주머니: 비노그라드(виноград:포도) 우리 마당이 싹 얼겄소. 봄에.
남자: 저 보니까 좀 비노그라드 그래도 있지 뭐.
아주머니: 비노그라드 좀 있소. 얼구지 않았담 더 많앴지.
아주머니: 우, 우리, 야그 자 저 자, 고려 아매(할매) 하내 있는데, 한제(밖에) 나오면 자꾸 "왈랴, 고려말 좀 해보기요. 왈랴 말 하는 게 잠말 재미있소. 좀 해보기요. 알매가 좀 해보기요." 무슨 고려말 하기 그렇게 음 자꾸 나를 말을 시켜. 고려말 하라고. 계족(계속) 이야기도 하고.
남자: 이 젵에(곁에) 사시던 조선 사람, 고려 사람 있소?
아주머니: 젙에 저 질(길) 넘에(넘어에) 랴담(рядом:옆에) 러시아 사람이오. 한 집이 있다. 고려 여자들이. 고려 사람이. 나머지는 러사 사람이오. (러시아어).
남자: 그래 지금 고려 사람들이 고려말 몬 흐는데(못 하는데), 왈랴는 고려말 하기로 유명한 사람이, 헤헤.
아주머니: 한디르(한 곳을) 여기 있은게 그래 고려말을 어떻게 아이 배우겠소? 고려 사람, 고려 여자들과 일으 같이 했지. 서른 여듧 해를 같이 일을 했소. (러시아말) 고려 사람들과 얘기 잘 해봤지. 우린 러시아 사람들도 딱 다섯 집 있었소.
남자: 영게(여기에)?
아주머니: 프룬제. 아스딸늬예(остальные:나머지 사람들) 싹 저, 고려 사람이지. 어떻게 아이, 고려 아들과(아이들과) 같이 그냥 놀았지. 그래서 그렇지 뭐.
일단 고려인 말투는 함경도 사투리에서 파생된 경우가 많더군요.
한국어 언어학자들이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