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자동차 정기검사 받고 이발 하고 병원 다녀왔고
오늘은 소도시에 온 관광객처럼 다니기 위해 나왔습니다.
시작은 다이소에서.
동네에 2개 매장이 있는데 큰곳은 사람이 많아 힘이 빠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산한 곳에 왔습니다.
샤워커튼과 둥근 때밀이를 샀는데 커튼은 표면처리가 환등기 렌즈처럼 되어 있어 좋았고
때밀이는 사포처럼 제 살을 긁었습니다(대신 거품은 기가 막히게 나온).
그리고 근처 국수집에 밥먹으러 왔습니다.
이집은 가게 안에서 보는 경치가 차분해서 좋습니다.
막국수를 먹었는데 배불러서 끝까지 다 못먹었네요.
매장 안에 표주박이랑 메주를 띄워 놓으셨습니다.
메주가 엄지손가락 2개 만 해서 귀여웠네요.
부자집에만 있다는 배롱나무도 두그루 있었습니다.
국수집 바로 아래가 찻집입니다.
사진에 안 나왔지만 옆에 화원도 하시는지 비닐하우스가 크구요.
음악을 잔잔하게 켜 주셔서 좋았습니다.
전 시원한 대추차를 시켰는데 푹 익힌 대추를 짓이겨서 아주 걸쭉하게 해 주셨습니다.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이마트 약국에서 피로회복제 사 먹고
XXL 긴팔 면티, 추리닝바지, 가을이불을 샀습니다.
나와서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는 느낌으로 영랑호 한바퀴 돌아서 사진이 없네요.
다음에는 언젠가 가봐야지 싶었던 대명콘도.. 가 아니라 델피노 커피숍에 갔습니다.
저 우측위에 투명한 대형 창 부분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궁금했습니다.
로비 옆에 있는 커피숖 느낌이였습니다.
냉커피가 9천원인데 전망이 좋아서 괜찮았네요, 투숙객은 더 싸게 준다고 합니다.
창밖에 이런 풍경이 나옵니다.
울산바위, 미시령터널 요금소, 골프장.
동행하시는 분이 자리를 선점해 두고 또 다른 일행이 커피 주문해서 가져오면 좋습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구름다리로 연결해 뒀는데 양쪽이 대형창이라 무섭지만 풍경이 좋습니다.
대형창에서 반대편으로 보면 저 멀리 90년대에 세계 잼버리 대회 했던 장소가 보이는데요,
9월인가 산림 박람회 한다고 천막도 만들었고 갈색으로 전망대도 세웠습니다.
사실 전망대인줄 모르고 '왜 건물을 짓다가 말았을까...' 궁금해 했었네요.
나와서 척산온천에 왔습니다.
목욕탕에 간 것은 아니고 주차장 옆에 산책로가 생겼는데 일부 코스에 고운 흙을 깔아둬서
맨발 산책을 하시는분이 많다고 하네요.
요런 느낌으로 소나무 숲 사이로 작은 길이 나 있습니다.
맨발 산책로는 사진을 안 찍었는데 옹기 만들어도 될 정도로 고운 흙이 수분을 머금어서
찰흙 느낌으로 변해 푹신푹신한 바닥 밟으며 걷기운동하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이 뒤로 집에와서 기절하듯 잠이 들었습니다.
22사단 군생활 하면서 고성 봉포리랑 속초랑 가까워서
참 좋았죠..
아들 데리고도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