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잘 되던 컴퓨터는 뜯는거 아닙니다 (2)
아직까지 주간뉴스가 올라오지 않은 이유
SSD 날렸다가 복구했습니다
3개 중에서 고민 중입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눈치를 지니신 분들은 대충 뭔 일인지 짐작하시겠지요.
일요일에 몰아서 제품 사진을 왕창 찍은 후, 밤에 사진을 저장하고 주간뉴스를 쓰려 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SSD에 옮기는데 갑자기 시스템이 버벅거리더니만 파일 탐색기 쪽 앱들이 작동하지 않네요. 다른 작업들은 전부 멀쩡하고요. 이런 현상을 예전에도 본 적이 있습니다. SSD가 증발하는 노트북을 썼을 때 봤지요.
재부팅하니 골뱅이가 10개 넘게 돌아가다 자동으로 디스크 검사를 합니다. 윈도우에 진입해서 디스크 검사를 다시 시도하니 또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https://gigglehd.com/gg/9052587 앞에 글에서 쓴대로 SATA 케이블 체결이 좀 불안했던지라, 뜯어서 제대로 펴주고 꾹꾹 눌러봤습니다.
불신의 상징인 빨간색 SATA 케이블이라서 케이블 자체를 바꿀까 고민도 했는데요. 시스템 업그레이드 전에 멀쩡히 쓰던 케이블/SSD라서 그쪽 문제는 아니겠거니 생각하게 되더군요. 한번만 더 속아보자 하고 켰는데 이제는 골뱅이가 2개만 돌고 바로 부팅되네요.
다만 부팅은 했는데 파티션은 통째로 날아가 있고요. 거기에 저장된 데이터는 작업용 테스트와 사진 찍은 것들입니다. 시스템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SSD가 맛이 갔군요. 왜 두번째냐면 완성된 결과만 거기에 백업하고, 테스트와 리뷰를 진행중일 땐 따로 저장하는 SSD가 있거든요. 일부러 물리적으로 분리된 드라이브를 고집합니다.
그래도 디스크 검사를 다시 하니 데이터의 상당 부분은 복구됩니다. 다시 조치를 몇가지 더 하니 날아갔던 파일들은 대충 다 돌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이 SSD는 어째 좀 불안해서 당분간 쓰기가 꺼려지는군요. 벤치마크 시스템의 SSD들을 빨리 2TB로 전면 교체해야 남는 1TB를 여기에 끼울텐데.
하여간 이러고 나니 아무런 일도 하기 싫어져서 컴퓨터를 끄고 잤어요. 다시 한번 쓰는 말이지만, 잘 되던 시스템은 괜히 손댈 필요가 없어요.
그 뒤로는 클라우드만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