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비트 (알모라비드) 왕조는 원래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살던 고만고만한 민족인 람투나족이 세운 국가입니다. 람투나족은 베르베르족의 일파로 이슬람교를 믿긴 했지만 철저한 이슬람교도는 아니었죠.
그런데 람투나족의 족장 야히야 이븐 이브라힘이 메카 성지순례 하는 과정에서 튀니지의 카이로우안을 들릅니다. 그는 거기서 압드 알라 이븐 야신이란 선교사를 만납니다. 그는 철저한 이슬람 광신도이자 유능한 웅변가라 야히야 이븐 이브라힘을 매료시킵니다. 그래서 그 둘은 의기투합했고, 압드 알라 이븐 야신은 야히야 이븐 이브라힘을 따라 람투나 족에게 가게 됩니다.
그들은 엄격한 종교적 교조주의에 입각한 교단을 만들었고, 수년에 걸친 포교와 세력 확장 끝에 강력한 규율을 가진 신정국가를 만듭니다. 그리고 기병과 장창병을 중심으로 군사 개혁을 실시하게 됩니다. 그들은 포교를 위해 전쟁을 벌여 ㄱ 가나 제국 등 여러 국가들을 멸망시키고 아프리카 서부를 차지합니다. 이 때 그런데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당시 스페인은 레콘스타가 진행중이었습니다. 712년 스페인에 이슬람 세력이 침략하자, 가톨릭 왕국 아스투리아스 왕국과 그 후계자 레온-카스티야 왕국은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려 합니다. 그리고 점차 이슬람 세력(티아파)이 밀렸고요. 알모라비드 왕조의 힘을 본 티아파들은 무라비트 왕조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 때 스페인의 이슬람 세력을 도우러 간 유서프 이븐 타쉬핀은 “스페인의 이슬람 세력은 종교적으로 해이해졌으며 사치와 방종에 빠졌다.” 고 주장하면서 역으로 스페인의 티아파들을 점령해 버립니다. 이 때 알폰소 6세와 엘 시드가 알모라비드 왕조에 맞섰지만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알모라비드 왕조는 이후에는 점차 약해져서 멸망했습니다. 그러나 이 왕조 이후 베르베르족은 강력한 세력을 이뤄서 무와히드 왕조와 마린 왕조 등 국가들을 세웁니다. 그리고 마린 왕조는 지금의 모로코의 전신이기도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레콘키스타를 100년 정도 후퇴시켰다는 평을 받습니다. 그래서 스페인은 1492년까지 이슬람 세력과 싸우느라 고생하게 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