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글 서버 자체는 한국의 호스팅 업체인 까페24를 쓰고 있는데, 이게 기본 유지비는 그러려니 해도 트래픽을 일정 이상 사용하면 추가 요금이 오질라게 비쌉니다. 한달에 5600X 한개씩 날라가는 수준. 매달 달라서 정확한 액수를 쓰지 못해요.

 

그래서 이미지만 따로 캐시하도록 아마존 웹 서비스를 설정하니 한달에 핸드폰 무제한 요금제 한대 더 쓰는 선에서 끝나고 있습니다. 왜 이걸 진작 알지 못했을까요. 그 동안 날린 돈을 생각하면 씁...

 

하여간 그렇게 해둔게 작년도 아니고 재작년 일인데, 그동안 잘 쓰다가 이번달 들어 요금 청구서가 안 날라오네요. 아무리 늦어도 매달 5일 전에는 빠져나가는데 말이죠. 자칫 잘못하다가는 몇만원 낼 걸 몇십만원 내게 생겼으니 확인해 보았습니다. 

 

결재 청구는 떴는데 아무리 눌러봐도 결재 실패군요.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걸 수동으로 눌러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긴 합니다. 몇 번을 시도해도 '니 계정 번호 몇번인데 Failed charges함' 이런 메일만 옵니다. 

 

메일함에 차곡차곡 쌓이는 무쓸모한 메일들을 보고 있으니, 문득 지난달에 받은 Important Update to AWS Card Payments 라는 메일이 보이는군요. 사실 전에도 이 메일은 읽어 봤지요.

 

We are currently experiencing difficulties with processing payments for AWS Korea with cards issued by our payment partner. We are working with our payment partner to address the challenges at hand. In the interim, we recommend that you update your default payment method to either a Visa, Mastercard, American Express, China Union Pay, or Japanese Credit Card

 

까지만 보고 나서 응~ 나는 비자카드야~ 이러고 닫아버려서 그렇지. 그런데 눈에 힘주고 다시 읽어보니 마지막 부분에 이런 말이 있네요.

 

issued by a South Korean bank other than Hyundai Card on the Payment Methods page 

 

그리고 저는 현대카드 사용 중입니다.

 

어... 현대카드가 문제라면 저기에 볼드좀 먹이고 색깔도 시뻘간색으로 해주면 안되겠니?

 

부랴부랴 은행 체크카드로 바꾸고 나니 바로 결재되고 끝나서 다행이긴 한데... 한국의 많고 많은 카드사 중에서 왜 현대카드만 이모양일까요. 

 

해결되서 다행이긴 한데, 연체가 계속 됐다간 돈도 더 냈을테고 설정도 꼬였을테고.. 생각만 해도 싫네요.

 

이럴 때마다 시스템 부품도 남아두는데 진지하게 인터넷 하나 더 가입해서 집에서 서버를 돌려야 하나 생각도 드네요. 겨울철에 아주 훌륭한 난방 용품이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