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글 계신 분들에 비하면 전 여행을 많이 한 편은 아니지만..
해외와 국내 돌아다니면서 가끔 더럽게 행동하는 관광객들을 좀 많이 봅니다..
1. 못 알아들을 줄 알고 얼평하는 관광객
홍대에서 있던 일입니다. 친구 기다리면서 커피나 마시는데 옆에 일본인 여성 관광객들이 앉아서 수다를 떨어요.
대충 일본어 알아들을 수 있고 리스닝도 할 겸 들어봤는데
"저 남자 너무 말랐다.", "저 여자 얼굴 봐봐 영 아니다.", "옷 너무 촌스러운듯 ㅋㅋ" 이런 식으로 품평을 합니다.
일본어 못 알아들을 줄 알고 떠드는거죠.
저보고는 저 사람 카페 분위기 안 맞게 옷을 왜 검게 입고 다니냐고 흉보는데 그냥 못 들은 척 했습니다.
2. 되도 않는 헌팅 시도하는 관광객
예전에 일본 같은데서 많이 보이는데 BJ로 보이는 인간들이 지나가는 일본 여성들에게
같이 술 마시자, 너 예쁘다 이런 식으로 들이대고, 그걸 액션캠이나 폰으로 방송까지 하더군요.
뭐 얼굴이 장동건이나 원빈 같으면 그래도 좀 나은데 생긴 것도 무슨 오징어 말린 것같은 사람들이
그 일본 여자들의 허락도 없이 도촬하고 국가 망신을 시키고 있더라고요.
조용히 경찰서 가서 저런 인간 있다고 신고하고 갈 길 간 기억이 납니다.
경찰 표정이 "또 저것들 시작이군."하는 하는 모양이었고,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고 나가더군요.
그 외에 이탈리아 같은 데서는 동양 여자보고 추근대는 경우가 많았고요.
3. 남의 문화 신경 안 쓰는 관광객
웨스트엔드에서 레미제라블을 뮤지컬 공연한다 해서 한번 구경하러 갔는데
중국인 관광객 팀들이 들어와서 같이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도 때도 없이 박수를 친다거나 카메라 셔터 키고 단원 사진을 도촬하고
중간에 폰이 울려서 방해하는 등 남의 문화와 메너 신경 안 쓰고 자기 안방에서 듣는 것처럼 하더군요.
결국 유난히 난리치던 3명이 퇴장당하고 나서야 좀 볼만했지만 영 불쾌하더라고요.
4. 일부러 어렵게 영어 쓰는 관광객
얼마 전 여기서도 올라온 바가 있는데 일부러 점원이 곤란한 걸 즐기려는 듯
간단히 "치즈버거 1개 포장"이라고 말해도 될 걸
"내가 배고파서 그런데 쇠고기 패티가 들어간 치즈버거를 주는데 패티 잘 익히고 피클은 0.5mm 이상의 두깨로 썰지 말고 케첩은..."
이렇게 투머치 토커로 말하는 사람을 저도 명동에서 봤습니다.
어이가 없는지 뒤에 있던 동양계 미국인(?)이 "짧게 말해, 너 때문에 줄이 길다."고 핀잔 주고 나서야 쪽팔린지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도망치더군요.
변종으로 다짜고짜 중국어 쓰는 관광객도 있는데, 중국어는 간단히 말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 천지니 더 골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