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라 하니 저도 이번에 전동 킥보드를 구매해서 써봅니다.
개인 여건 상으로 티코같지만 차대 뺀 부품만 G바겐인 자전거가 있고 군 입대 전까지만 해도 주말 통근용으로 아-주 잘 써먹고 있습니다.
헌데 전역 하고 나니 여름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진 판이고 출근하는 곳이 산이라는 지형상의 여건도 있어서 아침 안개 낀 날에 한번 몰고 갔다가 안개 걷히자마자 끔찍한 태양광에 맥반석 위의 오징어가 어떤 기분인지 체감하며 이번 시즌에 타고 갔다가는 중도에 열사병으로 골로가겠다... 싶어서 포기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렇다고 스쿠터를 지르자니 당연히 집안에서 뒤집어질 소리고 전동자전거로 개조하자니 가뜩이나 지금도 짐받이 및 여행 가방 등등의 악세서리 덕분에 15Kg에 육박하는 자전거에 킷을 달면 17-18Kg에 모터 힘으로 안다니면 그대로 데드웨이트니 이쪽도 포기.....
그러다가 마침 눈에 들어온 전동 킥보드에 느낌이 딱 꽃히더군요.
복학하니 의외로 전동 킥보드 타는 사람도 많고 개인적으로도 자전거를 학교에서 타고 다니고 싶은 생각이 절실했으나 대학에 가저가려고 짐칸에 겨우겨우 적재하는 짓을 주말마다 집에 내려오는 사정상 저 노동을 매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자전거는 못들고 다니지만 그래도 전동킥보드는 접히고 부피도 자전거보다 작으니 크게 힘 들일 필요가 없기도 하고 운행 거리도 꽤나 길어서 집에서는 주말 출퇴근 하는 용도로 써먹기도 적격이고.... 해서 이번 여름 알바 지름은 전동 킥보드로 가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출퇴근 하는 곳이 산이다보니 일단 등판력이 좋아야 하고 후륜 모터 하나가지고는 출력 딸려서 빌빌거리는 이뭐병 상황이 나오니 듀얼 모터 모델, 어짜피 무개야 뭐 듀얼모터 모델이 앵간하면 30Kg은 넘으니 포기하고 금전 여유는 120가량 있고 이 촌자락에서 서비스 받기 좋아야 하니 가까운 대리점이 있는 회사로 택하다보니 각종 커뮤니티에서 존재 자체가 문제라카는 N사의 듀얼 퓨리라는 모델을 고르게 되었네요.
어짜피 뭐 부품은 따로 판매하고 개인적으로도 자전거 고치고 각종 잡동사니 고치다보니 유지보수야 어느정도 선에서 해결 가능한 능력이 있으니 AS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AS가 문제다 뭐다 하는거 무시하고 해당 대리점도 공홈가보다 할인해준다 하니 바로 덥썩 물어왔죠.
그렇게 물어온 전동 킥보드를 테스트로 출퇴근 경로로 가보고 연속 주행도 해보고 최고 속도 주행도 해보며 다 굴려봤습니다만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총평으로 탈 것의 기본은 갖췄다. 정도....
속도는 카탈로그상 70이라고 나오지만 대략 50까지 나오고 산도 잘 올라갑니다. 최대 주행거리 80Km까지 간다는데 아직 테스트는 못해봤고 아마 오늘 집에 들가면 주행거리 태스트도 해보지 않을까 싶네요.
단점으로 이 모델의 타이어가 오프로드 타이어라서 잔진동이 심한 문제와 코일 쇼버라서 충격 흡수가 부드럽지가 않다는 점이 좀 아쉬운 점이지만 그래도 타 기함급 모델보다 싸게 샀으니 그러러니 하고 타는 중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이 확실히 전동킥보드는 자전거보다 안정성이 심히 불량합니다.
일단 자전거는 바퀴라도 크니 기본적으로 바퀴에서 잡아주는 진동도 있고 도로 요철에 대해서도 민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속 주행시에도 큰 바퀴 덕분에 내리막애서 60Km/h 까지 달려도 핸들 털림 증상이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헌데 전동킥보드는 역시 바퀴가 작다보니 이러한 점에서 여러 불안요소가 산재해 있습니다.
사는 곳이 촌이다보니 요철이나 노면상태가 고르지 않아서 11인치 모델로 골랐는데도 노면 상태에 민감한 편입니다.
가장 큰 문제가 고속주행시 핸들털림 문제가 심합니다. 리미트 풀고 주행해보니 대략 리미트 제한속도인 20 중반부터 핸들의 좌우 떨림 미세하게 느껴지고 30 이상부터 본격적으로 느껴지는데 손에 힘이 들어가서 피로해지는 것은 둘째 치고 고속주행 와중에 요철이나 노면 불량 상황까지 겹친다면 평범하게 달리다가 혼자 사고나기 딱 좋은 수준이더군요.....
댐퍼를 장착하면 개선된다고는 하지만 댐퍼 단가만 40만원에 전동킥보드가 댐퍼 장착을 고려하지 않았으니 개조도 해야하고 폴딩은 그냥 포기해야 하니......
그리고 주행 특성상의 브레이크 문제가 큽니다.
브레이크 자체는 잘 잡힙니다. ABS가 없지만 유압브레이크+전자식 브레이크로 신뢰성 자체는 높습니다. 작은 바퀴에 강한 브레이크로 인해 바퀴가 잠기는 문제야 자전거 타면서 익힌 유압브레이크 감대로 잡으면 되는 일이고요.
다만 전동킥보드의 특성상 탑승시 무개중심이 높고 이로 인한 불안정성이 크니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급브레이크를 잡으면 필연적으로 바퀴 잠김 + 잭나이프 => I Can FLY~ 로 직결된다는게 문제입니다.
당연히 급브레이크를 잡으면 앞으로 쏠리는건 필연적인 일이지만 자전거라면 몸을 뒤로 빼는 기본적인 조치로도 잭나이프 방지가 가능한 수준이고 바퀴의 회전력 크다보니 급브레이크를 잡아도 바퀴가 잠기지는 않습니다.
그에 반해서 전동킥보드는 서서 타는 점에서 몸을 뒤로 빼기도 힘들뿐더러 뒤로 빼도 그놈의 높은 무개중심 덕분에 잭나이프가 나고 덤으로 작은 바퀴에 강력한 브레이크로 바퀴가 잠긴다는게 큰 문제입니다.
리미트 풀고 자동차랑 같이 달리다가 급브레이크 잡아야 할 일이 생긴다면.... 어우야....;;;;;
킥보드 후방에 달리는 좌석에 타서 달린다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지만 그놈의 태생적인 높은 무개중심은 어찌 할 도리가 없을 듯 합니다.
그 덕에 매우 빠른 상황 판단 및 안전주행이 강제되고 리미트 푸는 건 자제하고 모빌리티 보험을 꼭 들어놔야겠더군요.
잘 타고 못 타고의 문제가 아니라 고속주행시 주행 안정성이 심히 떨어진다는 요소가 가장 큰 불안요소라서 리미트 풀고 자유롭게 달리다가 천국으로 사출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전동킥보드 리미트 풀지 마세요.
법적으로 25km/h 이하 제한 걸어둔게 타는 사람 목숨을 위해 제한한거지 진짜 그 이상으로 달리면 안전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속도를 원하면 차라리 오토바이가 전동킥보드보다 안전합니다.
고속도로였나 순환도로였나 거기서 자동차랑 같이 달리는 영상의 전동킥보드를 탄 작자가 얼마나 정신 나갔는지 체감 될 지경이네요.
그래서 리미터 다시 걸어놓고 타고 다니고 자전거는 동내 마실용으로 같이 혼용하고 있습니다.
어짜피 자전거 평속은 출근시 15Km/h 퇴근시 24Km/h니 차량 없는 지방도에서 속도때문에 빵빵거릴 차도 없고 꾸준히 25키로로 법규 준수하며 안전하게 다녀도 자전거보다야 빠르니 말이죠.
그리고 보험 적용도 25키로 이하로 달려야 적용되는 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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