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DC출력이 달린 배터리가 필요해서 MAXOAK 사의 36000mAh(113.2Wh) 크기의 대형 배터리를 산적이 있습니다.
100Wh를 넘어가는 놈이라 들고 비행기를 탈때는 별도의 절차가 필요한 녀석이죠.(일본에서 C로 시작하는 모 행사 밤샘달릴때 필요해서 한번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충전시간도 무진장 오래걸립니다.
그래서 충전용 어댑터도 일반적인 USB 단자가 아니라 아예 별도의 입력 전용 DC단자가 존재하며, 그 단자에 쓰는 어댑터도 별도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놈, C타입 단자가 USB PD 출력뿐 아니라 입력도 받는 녀석이길래 테스트해봤지요.
구매시 딸려오는 충전용 DC 어댑터는 12.6V에서 최대 2.5A, 평균적으로는 2.1A정도(와트수로는 대략 30W 정도) 흐르면서 충전을 합디다
이 상태에서도 어댑터가 상당히 싸구려인건지, 확연히 느껴질정도의 발열이 발생하더라구요
배터리 잔량 LED 4칸 중 1칸만 남은 상태에서 저정도의 전력을 빨아먹는데, 배터리의 충전 전류량은 지수적 그래프를 그리는 것을 감안하면 최대는 아니지만 꽤 전류를 많이 땡기고 있는 상태일겁니다.
그럼에도 측정계로 측정하니 30W라고 나오는데, 아마 손실을 감안하면 실제 충전에 쓰이는 전력은 더 줄어들겁니다, (효율을 90%라고 가정하면 27W정도가 사용되겠지요)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이 배터리는 USB PD 입력또한 받습니다. 배터리 측면에도 12V-20V MAX 3A INPUT 이라고 쓰여있구요.
그래서 5-20V 범위를 모두 지원하는 USB PD 2.0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을 해봤는데, 이게 왠일. 60W의 전력을 땡깁니다.
충전기 출력단에 USB 테스터를 물려보니 20.01V에 전류를 2.74A정도 땡기는걸 확인했으니, 손실은 5W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55/60=91.67% 의 효율이군요.
시간당 빨아먹는 전력이 더 크다보니 충전 시간도 당연히 단축되구요.
적혀있는 스펙에 따르면 최대 12V까지밖에 지원하지 않는 충전기면 12V, 15V라면 15V에서 최대 3A라는 스펙으로 일단 무작정 땡겨오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럼 12V에서는 최대 36W, 15V에서는 45W, 20V에서는 60W를 땡기는 셈이네요. 12V 환경만 제공해주어도 요즘 USB 충전기들의 전력 효율이 매우 좋은걸 감안하면 기본 제공 어댑터보다 이득인 셈입니다.
서피스 프로 시리즈도 C타입 단자를 도입하면서 Surface Connect 단자가 아닌 USB C 단자로의 충전을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이 경우에도 무조건적으로 20V를 땡겨서 충전을 합니다. 풀로드를 걸면 거의 3A에 가까운 전류를 끌어땡기는데, 고속충전이 된다고 홍보하는 자사 정품 충전기보다 더 빠릅니다(...)
여기에 효율이 좋다고 알려진 GaN 소재의 충전기를 적용한다면 전력 효율도 더 올라가겠죠
DC 어댑터의 의의는 이제 저렴하고 안정성이 있다는 것(비교적 고급 제품에 한해서만) 외에는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