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병원에 갔습니다. 오늘도 환자가 없네요. 이름 적고 이름 부를 때까지 아주 잠깐 기다리는 동안, TV 아래에 책들이 눈에 띕니다.
병원에서 대기 시간 동안 보라고 책을 갖다 놓기도 하고. 이런 책들은 근본이 있는 게 아니라 도서대여점 폐업이나 헌책방에서 큰 의미 없이 가져올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아무리 봐도 전격문고라고 써진 책이 있어서 저건 뭔가 싶어서 꺼내봤더니.
일본어 원서라니, 정말 헌책방에서 아무런 생각 안 하고 한 뭉텅이 들고 왔나 보군요. 똑같은 책이어도 한국어판이었으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요.
오늘까지만 여기 와 보고, 약을 다 먹어도 차도가 없으면 병원을 바꿔봐야겠어요. 이상한 책이 있어서가 아니라 의사선생님 말하는 게 영 못미더워서... 열도 안 나고 가래도 없다는데 왜 자꾸 열이랑 가래 이야기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