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6년...
조그마한 카페의 정치질 희생냥으로 짤려서 다른 일을 알아보다가 무대 설치 하는 노가다 알바를 지원한 적이 있습니다.
대기업 L 모사 계열사 (지금은 매우 떡상한)의 사회공헌 사업으로, 지방의 초등학교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과학 실험을 보여주는 행사였는데요,
노가다꾼으로 저 포함해서 4명이 모였습니다.
저 빼고 다 해병대더라구요? 전 공익
이 중 두 명은 해병대를 같이 나온 친구 사이였고,
다른 한 명은 해병대 전역한지 얼마 안된 애였습니다.
암튼 일을 하는데, 일이 안줄어들어서 자세히 보니까, 저 친구 사이 두 명이 일하는 척만 하고 가벼운것만 슬렁 슬렁 시간만 떼우더라구요.
유심히 보면서 째려보니까 그제서야 의식하면서 좀 나릅니다.
그냥 동네 날나리 양아치 애들 해병대 가서 안 좋은 습관만 더 물들어 온거 같더라구요. 어짜피 하루만 버티면 안 볼 인간들이니 그냥 상종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랑 같이 일해준 갓 전역한 해병대 애는 호리호리 한 애였는데 굉장히 열심히 했고, 뭔가 힘들어보여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취침하는게 어떻겠냐고 하니까
자기 해병대 나와서 이것보다 더 한 작업도 끄떡없다.
문제 없다. 원래 취침시간이 아니여서 멀쩡하다
하길래 신경 끄고 유튜브 잠깐 보다가 침대를 보니까 바로 코 곪면서 너무 잘 자더라구요.
해병대에서 허세는 기본 소양인건가....?
그래도 애는 착하고 일 열심히 같이 한 파트너니까 좋게 좋게 생각하고 마무리 하고 집에 왔네요.
그냥 그렇다구연....
...깨달은 곳이 군대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