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시기 중국은 물론이고 당시 거의 전 세계가 그런데
학문은 귀족들이나 왕족이 일자전승으로 배우는 비법입니다.
평민이 배우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어요.
그런데 공자는 그걸 마구 풀어버렸죠.
子曰 自行束脩以上 吾未嘗無誨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마른 고기 한 묶음 이상을 가지고 와서 내게 예물로 바치는 자가 있다면, 내 일찍이 가르쳐 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
논어 술이(述而)편의 구절입니다.
저 마른 고기 한 묶음이란 것은 지금으로 치면 명절에 주는 참치캔, 식용유같은 딱 예절만 차리는 그런 하찮은 선물인 샘입니다. 그런데 그런 성의만 보이면 누구던 간에 학문을 전수한 거죠. 사실상 누구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공자는 제자가 약 3천여명이 넘었고, 이들이 제각기 학문을 발전시켜 제자백가의 한 축이 됨을 넘어 중국의 학문의 뿌리가 되었죠. 이런 태도는 지금 기준에서도 혁신적입니다. 대가 없이 고급 정보, 강의를 풀어버리는 샘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