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를 데리고 세탁실에 들어갔는데, 애가 세탁실 한 곳을 가리키네요. 갈색의 뭔가가 움직이길래 설마 이것은 바퀴벌레인가, 저 위험하고도 공포스러운 것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애가 벌써부터 저 흉칙한 것을 보면 어떡하나, 애는 어쩌고 저걸 잡아야 하나 등등을 생각해봤는데.
참새였군요. 문을 열어두긴 했지만 참새가 왜 들어왔는지는 쟤만 알겠죠.
어떻게 쫓아보내려고 했는데 계속해서 도망가네요. 그냥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좁은 공간 안에서 미친듯이 날개짓을 하면서 여기저기 부딪히니, 초거대왕똥파리가 애애애애애앵 거리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소리를 냅니다. 당연히 애는 무섭다고 울고요.
창문 열어두고 자리를 비워줬더니 그 사이에 알아서 나가긴 했네요. 문을 닫아두면 너무 덥고 공기가 안 통하는데,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는 걸 막으려면 닫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