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이서 자기 아내 탈모를 가지고 패드립을 친 크리스 락을 폭행했습니다.
그걸 보고 한국에서는 크리스 락이 맞을 짓 했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미국에서는 윌 스미스를 비판하는 의견이 많았죠.
그 이유는 문화적인 차이가 큽니다.
바로 로마 개선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개선식은 보통 공을 세운 장군이나 황제가 월계관 쓰고 4두마차를 타고 로마 시를 행진합니다. 그리고 자기를 과시하고 포로를 조리돌림했으며, 최종 목적지인 유피테르 신전에서 헌금을 낸 뒤 시민들에게 약탈한 돈을 나눠주는 게 보통입니다. 최고의 영광이었지만 한편 한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풍습도 있었죠.
1. 개선장군 옆에는 반드시 비천한 노예가 동승해 Memento mori란 말을 속삭였고, 개선장군이 쓰는 월계관에도 같은 말이 적혀 있습니다. 의미는 “죽음을 기억할지어다.”입니다. 자신이 신이 된 것마냥 오만해지지 말라는 뜻입니다.
2. 뒤따르는 병사들과 시민들은 개선장군을 놀리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 구호도 아주 독해서 카이사르의 경우 카이사르의 난잡한 성생활, 니코메데스와 카이사르간 미트스핀, 카이사르의 대머리 등을 비꼬았고, 카이사르도 기분이 나빴음에도 놔뒀습니다. 이 역시 개선장군이 겸손해지라는 의미였죠.
이런 문화는 중세시대의 궁정광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치인, 연예인에 대한 인신공격에 가까운 풍자까지 용인되죠. 풍자되는 사람도 저기에 발끈하면 못난 사람이 되고요. 윌 스미스는 바로 저기에 해당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