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공장이 1000평 정도?.. 조금 더 넓나?
아무튼 그정도 됩니다..
화물 엘리베이터도 있고..
제가 쓰는 임원실.. 사무실.. 직원 휴게실 경비실도 있고..
가끔 이동하기 귀찮아서 킥보드 탈때도 있거든요 (..)
사실 누가 들어와서 숨어도 아무도 몰라요 ..
근데 이제 야간업무를 한동안 안해오다가
처음으로 그 넓은 아무도 없는 공장에 저 혼자 야간 업무를
서게 되었는데.. 오후 9시부터 근무를 해서
새벽 2시쯤엔 너무 잠이 와서
한시간을 자고 일어나서 세시부터 작업을 하려고 했어요..
가끔 동네에 흉흉한 소문도 돌기도 하고, 시위도 일어나서
깜깜한 새벽에도 경찰 버스가 큰게 와서
대기하고 있던 적도 많았거든요
그리고 외국인들이 많다보니까.. 항상 주의하라고 했어요
도어락 까지 달아놨는데.. 어제는 임원실에서 자기 좀 그래서..
직원 휴게실에 있는 라꾸라꾸 침대에 누우려고 했는데
솔직히 혼자 있는 공장에 불 끄고 누워 있기도 무섭고
한시간만 자는거니까 문 잠그고 불 키고 의자에 앉아서
잠 들었어요.. 깨고 보니까
분명 불을 키고 잔게 기억이 나는데, 눈을 뜨고보니까
불이 다 꺼져있더군요.. 정전인가 싶었는데
켜둔 에어컨은 작동하고 있었어요 ..
누군가 불을 껐다기엔 저 혼자 밖에 없어야 정상인데..
순간 비명 나오려는거 억지로 참고.. 그나마 밝은 현장으로
뛰어갔어요.., 걸어서 갈 용기가 안 나더군요..
그러고 디스코드 켜놓고 라디오 켜놓고 겨우겨우 일했네요..
새벽 네시에 퇴근 시간에는 하필이면 자동차도 아니고
킥보드를 타고 온데다 껌껌한 시골 도로다 보니
용기가 안 생기더군요
분명 밤에 출근 할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친구랑 통화하면서 집에 왔네요..
우연인건지.. 제가 기억을 하지 못하는건지, 아니면
누군가 있는지.. 귀신인지 별별 생각이 다 드는군요..
그런데 전기가 끊어졌다 다시 연결되면 자동으로 켜지는 에어컨도 많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