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자기가 겪은 군생활이 다인건 마찬가지 이지만... 저는 해군병 출신으로 매우 식단에 만족했습니다.
해군은 함급, 즉 3급 함정부터는(윤영하급부터....) 따로 육상 생활관 없이 병/간부 모두 배에서 숙식을 합니다. 그래서 각각의 배마다 조리병과 조리장이 있고 저마다의 식단을 짜서 부식을 요청하면 해군 군수사에서 정박해 있는 부두로 큰 트럭이 오는 구조로 돌아갑니다.
최소 몇십에서 최대 수백의 인원이 먹을 양이니... 함총원이 부식적재 하는 날이면 현문(배의 입구)부터 주/부식 창고까지 개미가 일렬로 쭉 서듯이 서서 물건을 옮기는게 일반적인데, 저의 배의 함장님(1급함이라 대령)은 줄의 맨 앞에 서서... 휘하 모든 장교/부사관들이 짬으로 농땡이 부릴 수 없었죠.ㅎㅎ
원래 밖에서도 먹는거 가리지 않고, 맛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에너지 채우는 느낌으로 먹었는데.... 해군식단은 맛이나 구성도 좋았지만(가끔씩 스테이크도 나왔더랍니다..ㄷㄷ) 특히 수리 때는 안 먹으면 죽을거 같아서 먹었더라는....
그렇게 먹다가... 배를 내려서 육상부대로 전출가면 주변 육군들처럼 육군부대 군수쪽에서 통합 식단으로 배식되지만, 조리 인원도 배에서 구를대로 구른 베테랑이라서 그런가... 큰 불만 없었더라죠.
그래서 저는 "그래도 대한민국이 군인들은 잘 먹이는구나... " 했는데.... 한미 연합 훈련한다고 몇 주 합참에 파견가서 국방부 근지대에서 큰 충격 먹었습니다. 계룡만큼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명색이 합참/국방부 부대인데.... 서울 최 중심부에 있는데... 식수 인원도 그렇게 많지 않은데... 육군 친구들은 꽤나 불쌍하게 먹고다니더군요. 괜히 PX가 잘되는게 아니었...
결국 군필 주저리 입니다만, 혹시나 미필분들.... 휴가랑... 먹는거 좋아하시면 해군 추천합니다.
P.s 해군에는 PX/BX로 GS25가 들어옵니다. 편의점 음식도 그대로에 군부대 면세로 49%할인된 가격으로 익숙해지니 휴가나오면 밖에 편의점 가기 무섭더군요.
P.s 해군부대 (1,2,3함대/진해/부산/제주) 모두 부대 내에 복지관 이라는 이름으로 외부 프랜차이즈나 분식점이 들어와 있습니다. 대부분 만기전역하신 간부들이 사업권 따내서 하시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