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릉간 무궁화호 탈려다가 이거탔읍니다. 무려 5시간 걸리는 무궁화호보다 초호화 프리미엄 버스가 운임이 더싼건 안비밀. 그냥 무궁화호는 감성이 느껴보고 싶어서 탈려 한거죠.
시트 기준 우측에 시트각도 및 발받침대 각도조절 스위치가 있는데요, 100% 전동으로 작동하며 의자 높이 조절시 레그룸이 좁아지는 대신 반쯤 누울수 있는 자세가 되어 매우 편합니다. 승용차에 창문 여닫는 스위치와 유사하며, 더불어 시트 관련 설정을 초기화하는 버튼이 있습니다. 차량에서 내릴때 매우 유용한 기능일듯.
안드로이드 기반의 디스플레이는 USB 저장장치의 파일 및 휴대폰 화면 미러링 기능과 더불어 스카이라이프 TV 기능이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임베디드류 플레이어가 으레 그렇듯 usb에 영화 담아가도 코덱이 어쩌고 하면서 재생거부할게 뻔하기에 활용도는 낮을 듯 하고, 스카이라이프는 작동을 안 했습니다. 갤럭시 유저라면 스크린 미러링 가능은 유용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좌측에는 오디오 출력부와 테이블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디스플레이에서 출력되는 음성은 좌측의 3.5파이 이어폰 잭에서 출력이 가능하며 2010년대 초중반까지는 쓸모가 있었을 가능이겠지만 지금은 TWS가 스탠다드라서 유선 이어폰을 지참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죠?
현대 프레스티지 뭐시기 차량인 듯 한데, 승차감은 우등버스와 완전히 동일하며 운전석 옵션 역시 우등버스와 동일해 보입니다. 이보다 더 편안한 승차감을 원한다면 여객열차를 타는게 맞고요. 계기판에 달린 커다란 모노크롬 LCD의 크기 대비 매우 떨어지는 정보량과 야간 운전자의 암순응을 방해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신차가 출시되면 달라질 점 같구요.
운임은 우등버스보다 살짝 비싸지만 프리미엄 치고 크게 비싸서 부담될 가격은 아니며, 뒷좌석 눈치안보고 눕힐 수 있는 전동식 의자와 스크린 미러링으로 미디어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이 우등버스 대비 실질적인 장점. 여행 및 비즈니스 등의 사유로 버스를 탈 계획이고 프리미엄 버스 운행시간에 맞추어 탈 수 있다면 강추합니다만, 본인이 또 탈 일은 없을 것 같네요. 하루에 운행하는 횟수가 적고 프리미엄 버스만의 실질적인 장점이 그렇게 크게 와닿는건 아니라서.
정말 단점을 찾을수 없을 정도로 쾌적한 여정이었습니다. 굳이 하나 꼽자면, 스태프가 반말까는건 좀 열받았네요. 사실 한두번 있는 일이 아니고 도통 성인으로 보기 힘든 외형임은 인지하고 있는데요, 그걸 떠나서 최소한 사람 간에 기본적인 예의는 좀 갖춥시다. 이게 무슨 한두푼 하는것도 아니고, 최고등급 차량의 고객입니다. 말투의 문제가 아니라, 고객에게 존댓말 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아무리 프리미엄이라도 무궁화호보다 저렴한가 찾아보니 대학생 할인이 적용되는군요.
서울 시내버스에서 반말 들은 적이 딱 한 번인데, 의외입니다. 시외버스는 훨씬 비싼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