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속한 보직에 처부 부장이 여군이었습니다. 나이 차이도 거의 없어서 누나같은 느낌?
그 부서에 저랑 여군 장교 한명이라서 사실 부장으로 하기도 그렇지만 ㅋㅋ
저도 개방적인 편이 아니고 그 여군도 좀 막힌 사람이라서 트러블이 꽤 있었습니다.
표현은 잘 안해도...
언제는 업무가 엄청 많은 시즌에 안그래도 야근까지 해서 머리 아픈데
빡센 당직사관이 두발 상태 점검하겠다네요.
샤워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취침 직전에 걸렸습니다.
아.... 진짜 짜증나네 하면서 그냥 이발병 후임한테 이발기 탭 끼우지 말고
니가 최대한 자를 수 있는 짧은 길이로 자르라고 했습니다.
거의 삭발에서 최소한 빗겨나간 머리로
어째보면 반항심이고 영창까지 갈수도 있었던 일이겠죠...
머리가 너무 짧아도 그랬고 제가 머리 그만큼 자른 이유도 있으니까
근데 당직사관은 그냥 웃으면서 "너 왜 이렇게 잘랐냐 ㅋㅋ" 이러고 넘어갔는데
문제는 다음날이었습니다. 출근했더니
그 여군 장교가 저 보더니만 엄청 당황하면서
"??아!! 너 머리 왜 그래 ㅠㅠ"
"아... 그냥 규정에 맞게 자르려고 하는데 하나보니까 이렇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업무중에 대대장님을 보게됩니다.
대대장님이 저 보고 5초정도 지났을까
측은하게 보더니 "??장교! ??이를 얼마나 못살게 굴었으면 머리를 이렇게 잘라오게 하나?"
결국에는 서로 웃으면서 끝났지만은
이만큼 일이 커지게 하고싶지는 않았는데
뭐 어쨌든 군대는 머리가 너무 짧아도 안되고 너무 길어도 안되고
굳이 머리가 아니라도 업무도 너무 열심히 해도 안되고 너무 못해도 안되고
뭐든지 중간이나 가면 된다의 표본인거 같네요
두발 자르라는데 기준이 맨날 애매 모호해서 항의심으로 거의 삭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