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은 KT 회선 사용중입니다.
며칠 전에 아주 우연히, 문자로 날아온 12월 요금 청구내역을 보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미납요금"
"연체가산금"
...? 핸드폰 요금은 카드 자동결제이고, 카드는 연체된 적이 없고 한도도 넉넉하니 이게 연체될 수가 없는데?
무슨 요금이 언제 안 나간 건가 보려고 고객센터 어플로 들어가서 확인하니,
전 신청한 적도 없는데 결제방법이 약 두 달 전에 지로로 바뀌어 있습니다. -_-
'내가 이걸 왜 모르고 있지?'싶어서, 그 동안 114(KT 고객센터)에서 온 문자를 싹 조사해봤지만
결제정보 변경 안내같은 건 없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 날이 바로 제가 ipad 쓰느라 LTE 데이터 쉐어링을 신청한 날인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럼 범인은 대리점인가? 하지만 대리점이 뭐하러 내 결제 정보를 바꿀까요. 그것도 저한테 말도 없이.
거기다가 결제 정보를 임의로 바꾼 덕분에 연체가 발생했는데. 이거 눈치 못챘으면 몇 달 지나서 연체요금
독촉 전화라도 받고서야 알았겠죠. 그럼 내 금전적 & 신용 손해는 어쩌고.
(보통 자동결제 해두시면 청구서 잘 안보실 거라 생각합니다. ~_~)
결국 114에 전화를 합니다.
나 : 이러이러해서, 맘대로 지로 결제로 바뀌었고 덕분에 연체됐다. 이거 뭐냐.
상담원 : 대리점에서 바꾼 걸로 나온다.
나 : 난 그 날 LTE 쉐어링 신청한 거 밖에 없는데 그걸로 모회선 결제정보가 왜 바뀌냐.
상담원 : 대리점에 연락해 보겠다.
(잠시 후)
대리점 : 고갱님 우리 결제 정보 바꾼 적 없는데.
나 : 근데 거기 찾아간 날 바뀌었는데?
대리점 : 어... 고객 센터랑 다시 이야기해서 확인해 보겠다.
(다시 잠시 후)
대리점 : 아이폰 기변(최근에 5S -> SE 기변했습니다)할 때 바뀌신 거 아니냐.
나 : 아닌데. 결제정보 바뀐 날은 기변보다 한 달 전이고, 그 때 내가 한 건 그 대리점에서 LTE 쉐어링 신청한 거 밖에 없다.
대리점 : 음. 다시 보니까 우린 손 댄 거 없고, 쉐어링 개통할 시점에는 이미 지로였던 걸로 나온다.
나 : 뭔소리지. 고객센터 어플에서 확인되는 날짜가 정확히 LTE 쉐어링 개통날짜인데?
그 전에 지로가 아니었던 건 증명할 수 있다. 그 동안 카드로 자동결제된 내역 보여줄까?
대리점 : 어... 고객 센터랑 다시 이야기해 보겠다.
그나저나 결제정보 다시 카드로 해야 할테니 한 번 방문해 달라.
나 : (그래 찾아가서 깽판쳐주마) 알았다.
(잠시 후)
고객센터 상담원 : 대리점에서 바꾼 게 맞는데, 상황은 이렇다.
LTE 쉐어링 개통 과정에서 결제 정보가 추가됐는데(대충 이런 표현... 정확하진 않습니다)
그거 기본값이 지로다. 그래서 대리점에서 결제 정보를 다시 카드로 수정해줘야 하는데 안했다.
그래서 모회선 결제가 지로로 바뀐거다.
나 : 그게 모회선을 왜 건드리느냐.
상담원 : (같은 말 반복) 그래서 대리점 잘못이 맞다.
나 : (더 따져봐야 소용없을 거 같아서) 그건 그렇다고 치고 연체료 어쩔건데. 그리고 연체 기록은?
니들 잘못인데 나 불이익 받으면 책임짐?
상담원 : 어... 연체료는 다음달 요금에서 깎아주겠다. 근데 연체 기록은 삭제가 안된다.
나 : 나보고 어쩌라고. 그럼 최소한 연체 기록에 '이거 고객 잘못 아님'이라고 기재할 수는 있나?
상담원 : 대리점 실수로 결제 정보가 임의로 지로로 바뀌어서 연체 발생한 거라고는 적어두겠다.
나 : ...알았다.
상담원 : 결제정보 카드로 다시 해줄까?
나 : 마침 대리점에서 한 번 보자더라. 거기 가서 하겠다.
상담원 : 알았다.
더 따지기도 귀찮고 그래도 비교적 빨리 1달만에 발견한 거라 이쯤에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퇴근 길에 대리점을 찾아가니...
저랑 전화한 사람이 대리점 점장인데, 몸이 안좋아서 일찍 퇴근했답니다. -_-
대리점 지키고 있는 사람은 상황을 모릅니다. -_-
애먼 사람한테 따져봐야 도움도 안되니 그냥 결제만 다시 카드로 바꾸고 왔네요.
사과라도 들을 요량으로 찾아간 건데... 치사하게 튀었어... 내방해 달라고 하고는 튀다니 이거 반칙 아닌가요.
동네 대리점이라 마음만 먹으면 수시로 찾아가 볼 수 있지만 귀찮아서 관두기로 했습니다.
어쨌거나 처리는 됐으니까.
결론 : 결제 정보가 마음대로 바뀔 수 있습니다. 본인한테 연락도 없이.
* 카드로 결제 바꿔도 이번 달 요금은 지로로 나갈 수 있다고 하네요.
덕분에 다음 달은 청구서 날아오는 걸 신경써야 하게 되었습니다. 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