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드를 장착하지 않거나, 재활용만 하고 SSD만 구매해서 쓰는 시스템이 늘어나고 있긴 합니다만. 용량 대비 가격으로 봤을떄 아직은 테라바이트급 저장장치가 필요한 사람은 하드를 사야 하지요.
그런데 몇년 전부터 지금까지 하드계를 양분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과 시게이트의 하드를 보면 리테일 시장에 출시하는 제품이 모두 플라스틱과 철판 껍데기에 스티커만 다른 색상을 붙여서 출시하고 있더군요.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양 회사의 차별 포인트가 없게 되고, 예전 세대의 제품과 비교해서도 플래터의 갯수 등을 제외하곤 큰 발전이 느껴지지 않으니. 저라도 하드를 새로 구매하기 싫을 것 같습니다.
또 웨스턴디지털과 시게이트 중 하나를 고를 때도 별로 합리적인 이유가 생각나지 않아 직관적인 브랜드 이미지만으로 둘중 하나를 골라버리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그런데 제가 시스템 내부를 예쁘게 꾸미는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킹스톤 등 몇몇 회사에서 SSD 표면에 멋진 디자인들을 해서 나오는 제품들을 보니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하드디스크는 다 똑같은 디자인으로 만들까?"
나사로 고정하게 되어있는 옆면을 제외하고, 앞 뒤 윗면 정도는 플라스틱 판으로 덮어서 멋진 디자인을 넣고, 이왕이면 LED까지 넣어서 만들어 팔면 저는 비싸도 몇개 살것 같습니다.
(LED는 은은한 조명 역할도 하되, 하드의 엑세스 상태나 건강 정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표시해주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3.5베이가 투명창으로 훤히 보이는 케이스들이 많고, 이런 하드가 보급되면 더 많은 케이스가 그렇게 설계되겠지요.
성능적으론 거의 답보를 거듭하고 있으니 이런식으로 둘중 한 회사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 파이를 많이 뻇어올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아니면 이참에 하드 회사를 하나 차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