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어 i5-12400을 못 기다리고 코어 i5-12600K를 샀는가? 아니오
2. 타이맥스 익스페디션 시계를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미쳐 돌아가지고 해밀턴 카키 필드라도 샀는가? 아니오
3. 차 몰고 나가다가 접촉 사고라도 냈는가? 아니오
정답은 이렇습니다
응급실+약값이 대충 29만원이네요.
응급낄 https://gigglehd.com/gg/1503960 2017년과 증상이 똑같습니다.
며칠 전에도 이렇게 잠깐 아팠는데, 그때는 몇십분 아프다가 괜찮아졌거든요. 하지만 오늘은 새벽 5시부터 6시 반이 되도록 나아질 기미가 없기에 응급실에 가기로 했습니다. 운전해서 갈까? 이런 생각이 5초 정도 들었는데, 이 고통을 참고 운전하는 것도 위험할 뿐더러 주차까지 다 하고 오려면 오히려 시간이 늘어잘것 같아 그냥 버스 타고 갔네요.
응급실 운영하는 병원이 근처에 대충 4개 정도 있는데, 하나는 너무 커서 제외, 다른 하나는 경로가 마음에 안 들어서 제외, 나머지 하나는 예전에 자주 봤던 곳이지만 결국은 현 위치에서 마을버스로도 갈 수 있는 곳에 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걱정을 좀 했는데 들어갈 때 체온제고 QR 찍고 마스크 써야 한다는 걸 빼면 다른 게 없네요. 응급실 환자도 저 혼자 뿐이고요. 딱 응급실 운영할 정도의 어중간한 크기의 병원이라 그런가 봅니다. 대형 종합병원이었으면 많았을텐데.
가서 피 뽑고 X레이 찍고 1시간 넘게 끙끙거리면서 남의 침대를 후두려 팰 수는 없으니 제 다리나 퍽퍽 치면서 기다리다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물어보니 그제야 결과를 확인하는 선생님들이 못마땅하지만, 그 후로는 알아서 확인을 하시니 뭐 그런갑다 하고..
결과 역시 예전과 같네요. 피검사에서 별거 없다, 엑스레이도 별거 없다, 약 넣었으니 기다려 보자. 아직도 아프냐? 이러길래 이번에는 과감히 CT를 찍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이건 담석 각이 날카롭게 섰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확인하면 되겠거니 했거든요. 찍어보니 역시나네요.
이때쯤 되니 약기운이 돌았는지 담석이 다른데 갔는지 통증이 좀 줄어들고, 외과로 옮겨서 이걸 수술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이야기하다가 바쁘니까 일단 약 먹고 개겨보기로 했습니다. 신제품이 쏟아지는 이 시점에 쓸개 뺀다고 며칠씩 침대에 누워있을 수가 없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담낭을 떼서 쓸개 없는 사람이 되면 고기도 맘대로 못 먹을텐데, 그럼 사이트 이름을 비건하드웨어로 바꿔야 할것 같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네요.
어쨌건 여러분들은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