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1주일에 2개 꼴로 리뷰를 착실하게 올리는 삶을 살고 있으나, 이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후달려서, 이번 주말에 제주도를 가기로 홧김에 결정했습니다. 설 연휴 동안 부모님 뵌거 말곤 딱히 쉬질 못한게 크네요.
문제는 3개. 김포공항 국내선이 공사 중이라 처리량이 줄었고, 평창올림픽 동안 보안 검색이 강화됐으며, 제가 발권 마쳐두고 '기글에 올릴 글이나 미리 쳐둬야지~'하는 여유를 부리다가 탑승 시작시간 되서야 들어갔다는 거.
보안검색 줄이 엄청나게 밀려 있는걸 보고 '아 이거 망했구나' 싶었어요. 45분 비행기인데 45분에도 여전히 줄에 서 있었으니.. 항공사에서 언제 오냐는 전화도 받으니까 진짜 바짝바짝 타네요.
사람이 없어야 사정 이야기하고 앞으로 갈 수 있냐고 묻던가 말던가 할텐데, 보안검색대 앞이 사람으로 꽉 차 있어서 그것도 못하겠고. 저 말고도 늦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이네요.
보안검색 통과할때 신발을 벗은 건 미국 갔을 때 이후로 처음이고, 금속탐지기에서 삐 소리만 나면 같은 부위를 몇번씩 다시 스캔하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어요.
통과하고 나서 공항 안을 고라니처럼 뛰어서 '탑승 마감합니다'하는 순간 도착했네요. 마누라 말로는 제가 그렇게 빨리 뛸 수 있을줄 몰랐다고. 저도 몰랐어요. 그 휴유증으로 지금까지도 근육이 뒤틀린것 같은데.
저 뒤로도 한 사람이 입장했으니까 비행기 출발이 지연된 원흉은 내가 아니야!...라고 말하면 안되겠죠. 평소에 다른 사람들 기다리게 만드는 걸 딱 질색으로 여기는데 제가 원흉이 되니 참담할 따름.
비행기를 한두번 타본 것도 아닌데 이런 실수라니, 국내선을 너무 만만하게 봤나봐요. 그래도 결국 제주도에는 왔으니까 이런 글을 쓸 수 있겠지요. 비행기 놓쳤음 지금쯤 뭘하고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