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이라면 이 사진만 덜렁 들고오고 '컴퓨터 화면이 안뜨는데 해결해주세요!' 라고 하겠지)
IDE 케이블도 나눔 받았겠다 간만에 전원 넣고 POST 확인이나 해보려니
팬은 돌아가는데 화면이 안뜨더라고요. (물론 모니터는 정상)
그래픽카드가 죽었나 교체해봤으나 변화없음
램 인식 불량인가 먼지 털고 재시도해봤으나 변화없음
이래도 안되길래 램을 일일히 빼가면서 확인해보려고 하는데
Aㅏ... 뭔가 본능적으로 보드가 죽어버렸다는 확신이 서더군요.
어쩐지 이상했습니다. 분명히 PC 스피커도 연결되있는데 비프음이 아예 안들렸거든요.
(바이오스에 따라 안들리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지만 전 그런거 모릅니다.)
그래서 그냥 뚜껑 닫아버렸습니다. '아 이건 이제 답이 없다.' 하면서...
상황이 이쯤되니까 슬슬 이놈에게 무슨 일이 생겼었나까지 기억나기 시작합니다.
이 컴퓨터는... 예전 아주 예-전 대략 8여년 전? 에는 멀쩡하게 돌아가다가
대략 어... 아마 2011년 이후일겁니다.
어떤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놈이 제대로 동작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제 형이 컴퓨터가 잘 안된다고 이걸 가지고 축구를 시전하지 뭡니까...
제가 나중에 부팅해보니 바이오스 POST에서 멈추더라고요.
네, 저기 달려있었던 160GB 하드가 가버린겁니다. (그때는 제가 컴맹이라 이유는 몰랐지만요)
그 뒤로 저 컴퓨터는 한동안 방치됬습니다.
그러다 제가 호기심(?)에 저 놈에 다시 전원을 넣어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아예 모니터에 화면조차도 안뜨더라고요.
예, 사실 전 저 컴퓨터가 이미 보드마저 천국으로 가버렸다는걸 봤었던겁니다.
(물론 그때는 제가 컴맹이라 저게 천국으로 갔다는 증상인지도 몰랐지만요.)
단지 그걸 기억하지 못했을뿐...
Aㅏ... 제가 비록 그 사실을 까마득히 잊어버렸다지만
나는 이미 죽어있는 시체를 가지고 예토전생이니 뭐니 헛소리를 늘어놓으며
뻔뻔하게 이러려고 나눔 신청을 했던것인가... 하고 자괴감 마저 드는 하루였습니다.
저 놈을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CPU는 정확한 모델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애슬론 64 X2 였을거고
RAM은 삼성 DDR2 6400? 1x2GB
ODD는 DVD ROM
GPU는 G210
파워는 Wixx 뻥파워고 케이스는 우그러들었고 보드는 죽은거 같고...
여담입니다만 IDE 케이블은 딱히 저 말고 신청한 사람도 없는거 같은데 그냥 안고 죽어도 되죠?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생각나네요.
왜 먹지를 못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