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건너갔던 식민지 조선 시대의 사람들 중 가장 많은 출신지역은 다름아닌 제주도였습니다.
왜냐하면 육지의 사람들은 정 못 살겠으면 다른 지역에서 소작을 하던가 아니면 만주로 기차타고 건너가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본 건너가는 사람들은 금수저 최상류집안의 유학 아니면 조선에서는 도저히 살기 힘들고 만주도 가기 싫은 흙수저 뿐이었거든요.
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거리도 일본가 가깝고 정기선도 다니는데다가 당시 제주도에는 변변찮은 공장도 없고 농사짓기도 힘들고 조선보다는 일본이 그래도 돈을 더 많이 줘서 많게 잡으면 1/4가 일본에 건너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송금한 돈과 지원해주는 물건으로 경제가 돌아갈 정도였다고 해요.
일제시대가 끝나자 대다수는 미련없이 제주도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었고, 그들은 조직적으로 향우회 등을 만들어서 모은 돈을 출신지에 보내 근사한 마을회관과 수리시설, 농기구 등을 마련하게 해 줘서 어떤 마을은 당시 육지의 평균적인 시골보다 더 인프라가 좋고 발전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저걸 보면 시대가 정말 많이 달라지긴 한 게 보입니다. 말 그대로 깡촌 촌구석에 유배지로 악명높던 곳이 이제는 이렇게 잘 사는 지역이 되서 누가 막노동이나 공장일 하려고 일본 가려고 하겠어요. 간다면 관광 혹은 비즈니스로 떠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