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글 없는 청정지역이라 기글에 일기를 쓰는 이 잉여함! 녀러분은 본받으면 안됩니다.
1. 아침에 아버지께서 학교에 차 태워다 주셨습니다 @_@
차 기다리느라 지각한 건 슬프지만 태워다 주신건 기뻐요
2. 그렇게 도착한 학교, 달력을 보고 든 생각.
'16일... 10월 16일... 11월 16일.. 한달...?'
3. 한약 무쟈게 씁니다.
친구와의 대화.
"뭐임 이 지옥에서 기어올라온 향긋한 냄새는."
"감초 0% 겁나 쓴 한방약. 왜. 먹어보게?"
"줘도 안먹음."
"얘가 비싼 걸 몰..."
(꼴깍)
'그래 나도 돈 들인 거 아니면 안먹어 제길..'
"어우 잠 확 깬다. 커피 괜히 가져옴."
"아 좀 자라고."
"왜."
"네가 자야 내가 공부할 거 아냐."
"아니 네가 자야 내가 공부를 하는데?
...우리 왜 짝이냐."
"나한테 왜물."
잠시 후...
까마귀는 잘 잤습니다. 히히.
4. 약속 브레이커 까마귀.
원래 토요일까지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아야 했으나 푹 자고 일어나니 약속 시간을 넘겨서 대신 오늘 갔습니다.
한 달여 남았겠다, 야자를 빼먹는 대신 보충을 빼먹자는 생각이 들어 5시에 전화로 예약을 잡았지요.
...점심시간에요.
일과시간 핸드폰 반납도 안하는 나쁜 까마귀.
5. 자고 일어나니 청소시간.
하지만 쨉니다.
왜냐뇨, 제게 비록 티끌만한 양심이 살아 숨쉬고 있다 해도 한명만 청소해선 의미가 없거든요. 시류 편승.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변명)
그래서 야자실에 가서 감자칩을 와삭와삭 먹으며 폰을 했습니다.
6. 4시 10분 종례. 원랜 악마같은 8교시 보충수업을 받아야 할시간이지만 허락도 구했겠다, 쨉니다.
30분 전에 도착해서 노래들으며 기다렸어요.
영단어? ???? 아 외어야 하는데..(긁적)
오늘은 배침을 맞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배침이라길래 등 배자를 쓴 줄 알았는데 네이버씨가 배수할 때 배래요. 빼는 침...?
그리고 실상은 정말 배에 놓는 침이었습니다.
한글패치가 너무 잘되어 있다..
침 맞고나서 기다리는데, 옆에 계신 아저씨가 넘나 잘생긴 겁니다. 50~60세 쯤 되지 않았나 싶은데 그냥 잘생기셨어요. 이목구비 넘나 뚜렷...
누구 닮았다고 계속 고민하다가 끝내 생각이 닿았습니다.
영화 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장발장 아저씨 넘나 닮으신 거.
그리고 다른 쪽에 있던 초글링 남자아이는 코난 만화책을 읽고 있더군요. 침맞은 채로도 문제없이! 대단해...존경스러워...
전 아파서 폰도 못하는데. 움직이면 고통이 찾아와요.
그 반대편에 보이는 대여섯살 여아는 참 피부가 곱더군요. 부러워라. 요새 제 피부는 썩어가요...반좌한 상태로 어머님이랑 수다를 떨던데, 참 대단해요. 제가 통증에 약한 걸까요.
저는 당연히 40분 대기인줄 알고, 끝내고 얼른 가서 저녁 먹으러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 왈, 50분이 레귤러. 제가 원래 하던 시간대는 막타임이라 특별히 40분.
일단 오늘만 40분 하고 뛰쳐나왔습니다.
바아아아아압!!!!
7. 짬바...저녁급식.
내리는 빗줄기 속, 사실 위에서 내리는 비보단 옆에서 바람에 의해 들이치는 물덩이가 무섭습니다. 맞으면 아픔.
그래서 필사적으로 우산을 들어야 하는데 어후 손목 인대 나간줄 알았습니다. 역시 신경을 건들이는 건 위험해요... 적어도 30분은안정을 취했어야 하는데.
결국 고통을 감내하며 속으로 끄아아악 거리며 급식실에 당도. 원래 먹던 무리가 아닌 다른 무리에 편승해서 먹었습니다.
맛 없어여...
8. 야시...ㄱ..... 야자.
밀가루 대신 쌀과자와 음료수를 사들고 자리에 앉습니다.
귀엔 이어폰을 꽂고, 왼손엔 폰을 오른손엔 펜을.
.
.
.
Done!
야자가 끝났습니다.
뭘 했는진 기억이 나지 않지만 보람찬 하루였으리라 믿어요.
9. 기글을 하며 귀가.
집에 와서 야식을 먹습니다.
워메 어묵국이 있어요 뜨뜻하고 달짝지근한 국물 넘나 좋습니다.
먹고 한약도 데워다 먹고 자리에 앉으니 과자가 보입니다.
이런, 어쩔 수 없이 먹어야...
켁 목도 매이니 음료수도...
Real done. D-31 end. Phase D-30 start.
오늘, 화요일은 모의고사가 있는 날입니다.
후후후...
내일도 씨끌벅적할텐데 하하핳 공부가 안되요 창문닫아도 둥둥둥
..... 에라이...
117, 247, 246... 신경건드는덴 이거만한게 없..읍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