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여기는 제주.
밤공기가 추운 남부지방입니다. 사는게 좀 불편하다고들 하지만 저는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타지의 편함을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 오히려 제주도 살이를 달갑게 여겨왔어요. 가끔 바다 건너 땅에 갈 때면 공기가 탁해서 고생을 했거든요.
하지만 지금... 앉은 자리에서 십연살을 해낸 지금, 그 생각이 조금 바뀔 것 같습니다.
어디서 나서 어디로 가는가. 다른 건 몰라도 후자는 확실하게 만들어 줄겁니다.
망할 모기들, 명계로 냉큼 꺼... 사라지라죠. 흐아앙 ㅠ 요사이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청력이 감퇴한 그런 기분이 들었는데 이 족속들의 날개짓 소리는 7.1 입체 서라운드로 어디에서나 들려와요. 신경을 자극하는 거슬림의 끝판왕입니다.
귓가에 모기 소리가 들려서 뺨을 쳤는데 모기가 잡히면 그냥 더럽고, 안잡히면 기분이 더럽습니다.
더러운 기분으로 일어나 불을 켜고 오밤중에 살계를 열면 짜증이 한층 upgrade!
모기 기피제를 뿌려도 안물릴 뿐 웨에엥 소리는 계속 들리더라구요.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살려주세요 누가 저를, 이 지옥에서, 꺼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