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코베이에 작고한 가수 김정구가 부른 바다의 교향시라는 희귀한 판이 나왔습니다.
상태도 아주 좋아 한 57만원정도 찔렀는데, 어떤 이상한 사람이 188만원(!!!!!!!!!!!)이라는 어이없는 가격을 찔러서 털렸죠. 예. 이바닥에 돈 많은 이상한 사람들 많습니다.
그 외에 가사지가 하나 있었는데, 손바닥만한 단면인쇄 갱지 하나에 13만원이라는 미친 가격에 팔렸구요(도대체 뭐죠?)
또 사람들이 듣도보도 못한 레코드가 하나 나와있었는데 제가 이걸 다행히 3만원에 낚았습니다.
리베라 레코드라고, 일본에 있는 공산주의자와 무정부주의자가 세운 레코드사인데, 대구에 영업점을 두고 1947-48년 사이에 잠깐 한국음반을 녹음해 팔았었다고 합니다.
이쪽 아저씨들은 에스페란토를 선호했는데, 그래서 저기 KOMERCA MARKO라는 알파벳이 에스페란토로 상표등록이란 뜻이라고 하네요. 번역기 쳐보니까 commercial mark 이렇게 나옵니다.
현재까지는 이 음반 하나 정도가 확인됐었는데(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_r.asp?ctcd=&nNewsNumb=200111100049 ) 이젠 하나 더 발견된 셈입니다.
이 레코드는 저 기사에 실린 것(순수 조련 녹음 2개)과 다르게, 조련쪽과 연관 있던 레이블이 점차 조총련계의 K.I. 레코드로 건너가기 전에 오케와 조련 음보가 커플링된 과도기적 음반이라고 합니다.
음반 실물도 없는데 더 말을 하진 못하겠고, 아무래도 들어 봐야 알겠습니다.
그런데 레코드 표면이 거덜난 곳이 있어서 치과용 왁스로 수리해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