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토마스와 친구들에 나오는 토마스를 비롯한 기차 주인공들을 정말 싫어했습니다. 서너살 먹은 꼬맹이가 뭘 알고 좋냐 싫냐 표현을 하겠습니까만 적어도 TV에 저게 나왔다 하면 바로 울음을 터트렸다고 하니 저는 태생부터 토마스를 싫어할 운명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 혐오 감정이라는게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결코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중에 불쾌한 골짜기라는 개념을 배우고 나선 제 혐오 감정에 어느정도 근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뿐이죠. 지금도 어설프게 인간을 닮은 기차가 얼굴 근육을 씰룩거리는 모습을 볼때마다 소름이 돋습니다.
오늘은 여느때와 다르게 유독 피곤한 감이 없잖아 있어서 일찍 자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유튜브를 한 30분정도 보고 자는 습관이 있는 저는 무심결에 유튜브를 켰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이 처음부터 저걸 보여주네요. 썸네일만 봤는데도 저 기괴한 모습 때문에 잠이 다 깨버렸습니다.
아니 평소에 보고싶지 않은 영상들은 보이는 족족 관심 없음 눌러주고 요 근래 유튜브 알고리즘이 딱히 이상한걸 보여주는 빈도가 꽤 많이 줄어서 그럭저럭 만족하던 차에 왜 하필 저런걸 보여줄까요. 애시당초 토마스를 극혐하는 사람이라 단 한번도 토마스를 검색 해본적도 없는데 말이죠.(어쩌면 제가 토마스 영상들을 차단 처리 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일지도요.)
하.... 잠이 안오네요. 잠이 다 깬건 그렇다 쳐도 저게 꿈에 나올것만 같습니다. 요즘 꾸는 꿈들이 비교적 일상생활에 나올법한 안정적인 꿈 위주로 꾸고 있어서 나쁘지 않다 싶었는데 오늘 밤엔 제 꿈에서 저게 나와서 제 꿈속에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파괴하고 다닐것만 같은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