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새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8을 맞춘지 어느덧 반년 가까이 되어 갑니다. 그런데 기변 당시 서비스로 받아 붙였던 PET 필름이 엣지 디스플레이의 굴곡을 이겨내지 못하고 테두리부터 팔랑대기 시작하네요. 이 나약한 것!
그래서 이렇게 된 김에 전부터 궁금했던 풀커버 강화유리를 한 번 써보자 하고 줄곧 이름 정도는 들어본 회사의 테두리 점착식 강화유리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풀점착 강화유리는 대부분 UV 경화식에, 또 그게 아니어도 어쨌든 비싸긴 비싸더라고요. 한 1년 정도만 버텨주면 되는데 굳이 비싼 돈 들이지 않아도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이게 패착이었습니다.
물건을 받아서 스마트폰에 붙이는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디스플레이도 적당히 잘 덮어주고, 딱히 들뜨지도 않고, 화면 터치도 그냥저냥 잘 되고 '아 잘 산 것 같다!' 하려던 차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노티바를 호출하려고 상단부 스와이프를 하는데...
보이십니까! 스와이프를 저렇게 해대는데 노티바를 내리지를 못하는 겁니다! 혹시 잘못 붙였나 해서 부착 위치를 조금씩 올리면서 몇 번을 다시 시험을 해봐도 마찬가지. 환장하다 못해 체념을 하고는 아 불량을 뽑았구나...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유통사에 연락해 교환을 받았습니다. 교환품 올 때까지 아버지는 사실상 노티바를 봉인 당하시고(...)
새로 받은 물건은 오... 다행히 스무스하게 잘 됩니다. 케이스를 씌우고 바닥에 내려놓기 전까지는 그런 줄 알았습죠. 손에 든 채로 쓰거나 허벅지 위에 올려놓거나 했을 때는 그냥저냥 잘 되던 게 바닥에 내려놓고 스와이프를 하니까 또 노티바가 잘 안 내려오는 겁니다. 다행히 교환받기 전처럼 불량 수준은 아니고 되기는 되는데 여러모로 요령이 필요했습니다.
어머니 갤노트5에 붙여둔 싸구려 강화유리에서는 한 번도 겪지 못한 문제라 난감했는데, 이 둘의 차이점이라고는 풀점착식이냐 테두리 점착식이냐 정도밖에 없으니 결국 점착 방식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디스플레이와 강화유리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니 그만큼 터치 오류가 생길 수 있다... 도트 패턴이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설마가 제 뒷통수를 후려치고 말았습니다.
교환받은 녀석은 일단 쓸 수는 있으니 쓸 수 있을 만큼 써보고 정 불편하다 싶으면 확 떼어버리고 삼성 서비스센터 가서 정품 필름을 붙이기로 아버지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바로 서비스센터를 갔으면 좋았을 텐데, 수업료를 치른 셈 쳐야겠지요.
안긁히더라구요..... 저도 한때 보호필름매니아였어가지고 AGF필름에 참 돈많이 갖다 받쳤는데 걍 벗기고나니 부질없는 짓이였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