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제가 복각작업했던 음원의 CD가 나왔습니다. (+추가: 서울대 동양음악연구소에서 자문, 복각, 및 감수를 저희 연구소 소장님께 의뢰했고, 그 중 복각부분을 제가 맡아서 했습니다.)
파는 건 아니고 비매품인데요, 70년대 중반 브리태니커 판소리 감상회때 어떤 분이 개인적으로 카세트테잎에 해놨던 실황녹음이 담겨있습니다.
테잎이면 손상 갈 것도 없고 장비가 구려도 그럭저럭 쓸만하게 녹음되는지라 한 게 별로 없는 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는데, 워낙에 옛날에 녹음된 테이프다 보니까 험도 있고, 녹음 볼륨 자체가 매우 불안정해서 노멀라이저로도 해결이 안 되는 수준이며, 목소리/악기 밸런스도 꽝이었습니다.
그래서 험은 대충 한방에 끝내더라도, 자기 혼자 10dB 넘게 왔다갔다하는 녹음 볼륨은 들어가면서 일일히 균일하게 수정하고, 뒤틀린 목소리/악기 밸런스도 바로잡아주고 해야 해서 시간이 꽤 걸렸네요. 게다가 레코드가 아니라 60분씩 가는 테이프 음원이라 시간이 몇 배로 많이 갔구요.
비록 작업한 분량의 일부밖에 수록이 안 됐지만 그래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