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페카메라 개똥이네요... 소니답지 않게 뭐하는건지는 몰라도 벨벳카메라가 제 서브폰카보다는 나을겁니다.
포장지와 설명서는 버려서 사진은 없습니다.
각설하고. 다이소 쇼핑가서 여러가지를 좀 사왔습니다. 3천원짜리 싸구려 주제에 컨버터까지 들어있는 가성비 만년필, 모바일 조이스틱, 가성비는 그닥 안좋아보이는 5천원짜리 미니 청소기 등등...
근데, 이 물건이 심상치가 않더군요. 흔해빠진 온습도계 들어간 중국산 시계주제에 디스플레이에 햇님이 그려져있더라구여?? 분명히 뭔가가 있을거 같아, 5천원이나 주고 사왔습니다. 다양한 모델 중 이거에만 들어있습니다.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아예 이런 물건을 팝니다. 가정용 / 개인용 날씨 예보 장치로, 생각보다 팔리는 듯 합니다. 아예 기상학을 취미로 삼으며 내일 어떤 구름이 끼는지가 당일의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라던가, 날씨와 밀접하게 관련된 항공 관련 취미 등을 위해 측정하기 어려운 곳에 기기를 설치하고 날씨정보를 송신하는 오픈소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가 있겠습니다. 요즘은 자작 IoT 시스템 구축에도 활용되는 듯 하구여.
일반적으로, 센서와 본체로 구성이 되어 센서는 밖에 설치하고 본체를 집에 두어서 측정값을 무선으로 받아옵니다. 뭐 당연히 이쪽 분야에도 입문형 / 고급형 모델이 존재하고 가격대가 달러로 두자리수부터 다섯자리까지 다양하고, 괜찮은 모델은 풍부한 센서 구성과 다중 센서 및 USB와 네트워크를 통한 송신 기능이 존재합니다. 뭐 예전 모델들은 RS232를 통해 전송했고.. 요즘나오는 모델은 USB를 쓰는거겠죠?
근데... 아무리 저렴한 중국산 물건이라도 최소 기압, 온도, 습도 기능은 갖추고 있습니다. 이 세가지는 사실상 필수요소라서, 하나라도 빠지면 기상측정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압이 가장 중요한데, 날씨에 대한 정보를 직접 얻을 수 있는 수단이기 떄문입니다. 저기압이면 비가 오고 고기압이면 해가 뜬다는게 기본 원칙이라, 아네로이드 기압계에도 해 구름 비 그림정도는 그려져 있거든요. 일반적으로 현재 기압과 변화율을 계산하여 날씨를 측정하고, 온습도 값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보조적으로 활용합니다.
얘는 기압계가 없습니다. 정확도가 심히 떨어지는 습도계와 온도계만 존재하며, 그마저도 보정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물건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재 습도와 온도값을 받아 내부에서 계산하여 날씨를 해, 구름, 비 3단계로 나누어서 표시한답니다.
뭐 야외에서 측정한다면 정확도가 털 한가닥만큼은 오르겠지만 방수도 안되는 알람시계를 밖에서 쓰는 미친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센서 정밀도가 정밀도라 지금 습도가 31%라는 점도 못 믿겠거든요. 3단계 날씨 기능으로 얻는 실용적인 이점은 1만큼도 없고, 그저 저같은 인간에게 구매욕을 자극하는것이 전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메트로놈 튜너에 온습도계가 들어있습니다. 굉장히 비싼 목재 악기를 보관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용도이죠. 저한테는 최고급 목재 악기는 커녕 목재악기 자체가 없지만... 섭씨 0.1 / 화씨 0.2도의 분해능으로 정밀도가 높고 리프레시 속도가 15분 정도에 한번이라 잘 써먹었었는데, 대체 회로설계를 곧휴로 했는지 9볼트 사각전지가 대기모드에서 6개월도 안되어 털려버리더군요.
그래서,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돈아깝지는 않습니다. 알람시계도 다 폰으로 보니까 뭐 탁상시계에 온습도계 통합되어 있으면 됬죠. 비싼 사각전지 1년에 세번 갈아주는것보다는야... 약간의 분해능과 정확성을 포기하고 재미로 보는게 낫죠. 디자인도 괜찮고... 담주에 이니셜D 하러가면서 또 다이소를 들릴텐데, 여분으로 한개 더 사와야겠습니다. 비교도 해보고, 마루타로도 쓰고...
그래도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좀 알아봐야겠는데, 나사를 풀러도 뜯기지가 않습니다.
저도 알리에서 구입한 비슷한 녀석을 가지고 있는데 공기청정기의 온도,습도와 비교하면 나름 비슷하게 나오긴 합니다.